눈물로 닦습니다

신남춘

지나간 일은

 

세월 먹음으로

 

눈물로

 

다 지운 줄 알았습니다.

 

지금에 난

 

자나 깨나 떠오르는

 

그리움으로

 

눈물이 아직 남았습니다.

 

날이 밝으면

 

그리움 하나 먹고

 

또 밝으면

 

그리움 또 하나 삼킵니다.

 

살아 가다가

 

이렇게 살아 가다가

 

생각을 닦아 내고

 

마음까지 닦습니다.

 

남처럼만 살자고

 

근심 없이 살자고

 

끝도 없는 욕심까지

 

눈물로 닦습니다.

 

※ 신남춘 시인은 2011년 〈한비문학〉으로 시·동시·동화 등단. 한비문학회 시분과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