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전 의원은 시쳇말로 세상을 쪽 팔리지 않게 살려고 노력해 온 언론인 출신 정치인이다. 언론인으로선 정론직필했고 국회에 들어가서는 '튄다'는 소릴 들을 정도로 소신 정치를 했다. 지역과 중앙의 언론계 후배들한테는 '의리 있는 선배'라는 평을 듣는다.
지난해 12월14일 4·11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주목 받았다. 당시 "예산안·언론악법·한미 FTA 날치기, LH 전북유치 실패 때마다 느꼈던 야당 정치인으로서의 자괴감과 무력감, 마음의 빚을 이렇게나마 갚고 싶었다."고 기자회견문에 썼다. 결심 과정이 힘들었지 막상 결단을 내리고 나니까 그렇게 마음이 홀가분해질 수가 없더라고 했다.
정치 입문은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김근태 대선후보의 캠프에 합류한 게 계기였다. 2001년 9월 공보특보로 발탁돼 함께 일했다. 1979년말 YS(김영삼)의 비서실장이었던 DR(김덕룡)의 권유로 공보비서생활을 한적이 있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90년 YS의 3당 합당으로 그쪽 진영과는 절연했다. 김근태 대선캠프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중앙정치를 익혔고 이 때가 사실상의 정치 입문이었다.
16·17대 총선에서 연거푸 낙선하고 2008년 18대 총선(전주 완산 을)에서 당선돼 국회에 진출했다. 전반기(문방위)에는 언론악법 원천무효를 위한 의원직 사퇴 등 정치투쟁에 몰입했다. 이런 활동이 높이 평가돼 경향신문과 유력 주간지인 '시사 인'에서 '정치분야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후반기(행정안전위)에는 2년 연속 경실련 선정 '우수 의원'으로 선정됐고, 국정감사 NGO모니터단과 시사서울·한국문화예술유권자총연합회 등 5개 단체로부터는 '국감 우수의원'으로 선정됐다.
YS 비서생활을 그만 두고 낙향해 있다가 1981년 초 전북일보에 입사했다. 지역언론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다 1988년 4월 한겨레신문으로 옮긴 뒤 정치부장(대우)을 지내면서 정부 부처와 정치권의 인프라를 넓혔다. 98년엔 전라일보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유종근 도지사 시절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부안 진서 출신으로 전주고와 전북대 법대, 연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김영숙여사(59)와 회사원인 민국(32) 민수(29) 등 아들 둘을 두었다. 불출마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된 아들은 "모두가 다 하려고 하는 국회의원 직을 미련 없이 내려 놓는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데 욕심을 버릴 줄 아는 용기를 갖고 있는 아버지가 자랑스럽다고 하더라."고 했다. '펜으로 읽는 세상 풍경'(2000년)과 '광장에서 만난 정치'(2011년) 두권의 책을 냈다.
인터뷰 말미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불출마 한 걸 후회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내와 결혼한 다음으로 두 번째로 잘한 결정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