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일제고사 '울며 겨자 먹기?'

강제 보충학습 등 일선 학교 파행 운영 시정 조치 / 공개적 반대는 않지만 시험 준비 차단 의지로 비쳐져

오는 26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를 앞두고 전북도교육청이 공개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지만, 일선 학교의 시험 준비를 철저히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일제고사에 대비해 문제풀이식 수업과 강제 야간자율학습 및 보충학습 등 파행적으로 운영하는지를 조사해왔으며, 그 결과 경미한 적발 사안에 대해 시정조치를 내렸다.

 

이는 도교육청이 어쩔수 없이 일제고사를 허용하지만, 적극적으로 권장하지는 않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일제고사를 대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김 교육감은 지난 20010년 취임 초부터 성적에 따른 학생들의 줄세우기와 다수 학생들의 패배감 등을 우려, 일제고사를 시행하는 것에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표명해왔다.

 

지난 5월 확대간부회의에서도 "일제고사를 앞두고 선행학습 및 강제 보충학습, 학원교습을 강요하는 행위는 일체 금지되며 이에 따른 지도·감독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4월 열린 19대 총선 도내 국회의원 당선인들에게도 "일제고사를 막을 수는 없지만 차후 학생 선택권, 대체프로그램 마련 등의 정책은 계속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전교조 전북지부도 교과부가 일제고사의 결과를 각 시·도교육청평가 및 학교와 교원의 평가에 반영하면서 경쟁과 서열화만 부추기고 있다며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일제고사는 초6·중3·고2를 대상으로 국어·영어·수학(중3은 사회·과학 포함)과목의 학생별 학업성취도수준를 평가한다. 평과 결과는 4단계로 구분해 개별 통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