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가뭄이 심상치 않다. 가뭄피해가 발생하면서 가뭄이 전국적으로 핫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강수량은 3~4월은 평년보다 많았으나, 5월 이후 현재까지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강수량이 평년에 비해 많이 부족한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금년 강수량(2012.1.1~5.31)을 보면 전국 평균 304.2mm로 평년(312.9mm)과 비슷한 93.6%의 수준을 보였으나, 4월 후반부터 고온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어 1973년이래 5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36.2mm로 1978년 14.4mm, 2001년 32.9mm에 이어 세 번째로 적었다.
특히, 전라북도지방의 5월 평균강수량은 30.0mm로 평년의 32% 수준에 머물렀다. 또한 6월 들어서도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전라북도지방의 최근(5.1~6.17) 강수량은 평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21%(부안)~44%(남원)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6월 12일까지 충남·전남 일부 지역의 논 1만9천7백ha(현재는 2천ha)와 밭 2천6백ha에서 가뭄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제공하고 있는 저수지의 저수율에 따르면, 6월 18일 현재 농업용수 저수지 평균저수율은 46.5%를 보이고 있다. 전라북도는 전국 평균보다 조금 낮은 45%로 충남(31%), 경기(32.2%)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낮은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전라북도 14개 시·군중에서 완주군 저수율이 채 40%가 되지 않은 낮은 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의한 급격한 기후변화로 태풍, 집중호우, 폭염, 가뭄 등 이상기후의 발생빈도 및 강도가 전 지구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북한지역도 예외 없이 서해안지역에 50년만의 가뭄이 발생하여 심한 물 부족과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중국 쓰촨성을 비롯한 13개성에서 가뭄으로 약 400만ha의 농작물에 피해가 발생하였으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도 최근 심각한 가뭄사태를 겪으면서 주요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우려의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가뭄은 오랜 기간에 걸쳐 비가 적게 내리고 햇볕이 계속 내리쬐어, 수문학적으로 물의 균형이 깨져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물부족은 공업용수의 부족과 연결되어 생산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농작물의 피해, 하천수의 감소, 지하수 및 토양의 수분을 고갈시키게 된다. 또한, 고온건조시 병충해발생 증가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기상청은 이러한 가뭄피해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대응하기 위하여 기상청 홈페이지를 통해 가뭄정보인 '가뭄판단지수'를 제공하고 있다. 가뭄판단지수는 우리나라의 가뭄을 적절히 판단할 수 있도록 개발된 것으로 가뭄판단지수에 따른 가뭄정도를 판단한 것으로 작물손실과 광범위한 물부족 및 제한이 필요한 '매우가뭄'단계, 작물에 다소 피해가 발생하고, 물부족이 시작되는 '가뭄'단계, 식물성장에 필요할 정도로 강수가 충분한 '정상'단계, 충분한 강수로 인해 가뭄상황이 없는 '습합'단계 등 총 4단계로 구분된다. 이 가뭄판단지수에 따르면, 금년 6월들어 영남과 강원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가뭄' 또는 '매우가뭄' 상태를 보여주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전망을 보면 6월 하순부터 전라북도를 포함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평년보다 많은 비가 예상되어, 가뭄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장기적으로 가뭄을 대처하고, 슬기롭게 극복 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