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한옥마을 '국악 잔치'

시립국악단 '달빛 음악회'·짧은 판소리 '대청 음악회'

전주 한옥마을에 오면 저녁에 볼거리가 없다는 말은 옛 이야기로 간주될 것 같다.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유광찬)이 지난달 시작한 토요 상설 공연'해 같은 마패를 달 같이 들어메고'에 이어 금요 상설 공연으로 전주시립국악단(지휘자 신용문)의 달빛 음악회와 짧은 판소리로 수놓는 대청 음악회를 준비한다.

 

달빛 음악회(22일~10월26일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전주 부채문화관)는 국악에 대한 짧고 무지한 '음악 입맛'을 보완하는 데 좋은 자리가 될 듯. 이지은의 가야금 독주'침양무', 이민주의 대금 독주'청성곡', 오정무의 '지영희류 해금 산조', 최경래의 '흥보가' 중 '박타령' 등이 펼쳐진다. 타악 반주는 장재환 박종석이 맞춘다.

 

조명 만이 현대라는 걸 일러줄 뿐 그 옛날 '판'을 재현해놓은 듯한 대청 음악회는 열 가지 짧은 판소리를 풀어낸다. 소리꾼 왕기석·김민영·방수미·정민영·이용선이 작창해 전라도 말밭 위에 꽃 피워낸 판소리와 신귀백·곽병창·최기우·문신이 구수하고 찰진 이야기로 양념을 더한다. 전주사투리가부터 녹두장군비빔밥뎐까지 창작 판소리의 낯섦은 두려움이 아니라 차라리 즐거움에 가깝다는 걸, 짧은 시간을 통해 보여줄 것이다. 비가 올 경우 달빛 음악회는 삼도헌에서 진행된다. 격주로 진행되는 달빛 음악회와 대청음악회는 무료 공연이다.

 

△ 달빛음악회 = 22일~10월26일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전주 부채문화관.

 

△ 대청음악회 = 29일~11월2일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전주 삼도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