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꽤 유명한 음식 사업가 현대옥 프랜차이즈 오상현 대표(53). 콩나물국밥집 체인점을 통해 월 수억원을 벌어들이는 성공한 사업가이지만, 매달 일정액을 떼어 남들을 돕고 있는 기부천사이기도 하다.
"얼마 되지 않는 금액입니다. 크게 기부하는 것도 아니고 번 돈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조그마한 생각으로 편안하게 행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2010년과 올해 전북대 식품영양학과와 동물생물자원학과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각각 2400만원 지정 기탁했다. 매달 20만원씩 10년간 지원해주는 방식이다.
또 올해부터 전주대 외식산업학과 학생들에게도 2400만원을 장학금으로 내놓는 등 자기가 몸담고 있는 음식분야 학생들을 위해 어렵게 모은 돈을 내놓고 있다.
뿐만 아니다. 전북희망나눔재단에 300만원을 기탁했고, 책나눔 캠페인을 벌이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매달 5만원씩 기부하는 등 그의 기부 손실은 10여 건이 넘는다.
"가능하면 학생들을, 그것도 제 전공(?)분야인 음식관련 학생들을 돕겠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돈이 없어 기회를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는 불우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대학에 막 들어가기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어머니 혼자 농사를 지으며 7남매를 키웠다. 오 대표는 그중 6번째다. 집에서 학비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터라 장학금을 받아 등록금을 냈고, 온갖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활비를 보태는 등 누구보다 어려운 학창시절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꼭 성공해야겠다는 집념이 누구보다 강했고, 성공하면 반드시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 이를 행동으로 실행하는 셈.
"사업은 괜찮습니다. 콩나물국밥시장이 제가 처음 사업할 때보다 10배 이상 커졌으니까요. 이는 제가 기부에 동참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되고 있고요."
그는 지난 1989년 축협중앙회에 입사했다. 이후 김제 목우촌으로 발령이 나 근무하다가 지난 2001년 전주 중화산동에 목우촌명가를 열어 운영했다. 장사도 쏠쏠하게 잘됐다.
하지만 2009년 4월, 돌연 그만두고 콩나물국밥 사업에 나섰다. 이 쪽이 사업성이 좋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한가지에 안주하기보다는 여러분야에 도전하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지금 현대옥 프랜차이즈는 전주에 19개 등 전국에 67개의 가맹점을 확보한 메머드급 프랜차이즈로 발돋움하면서 오 대표의 성공신화, 그리고 선행일기는 계속되고 있다.
"나눔, 해보니까 별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저희 프랜차이즈가 가맹점이 100개, 200개로 덩치가 커지면 매출액의 1%를 사회에 환원화는 등 기부활동에 나서도록 유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