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은 천혜의 마이산을 품은 기(氣)의 고장이자, 대표적인 청정 고원지대이다. 그런만큼 볼거리와 먹거리, 느낄거리, 체험거리가 풍부하다. 오죽하면 하얀 구름도 쉬어가는 마을(백운면)이 생겼으랴. 쉼과 여유를 찾기 제격인 진안의 풍경이 그래서 더 정겹게 다가온다.
■ 氣가 서려있는 신비의 마이산·탑사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마이산은 전북 여행길의 한자락을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마이산은 새벽안개 속에서 홀연히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백미는 시작된다. 이어 세모시로 곱게 단장한 숫마이봉과 암마이봉이 물안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사양제 수면에서 한 폭의 수묵화로 소곤소곤 정담을 나눈다.
'천(千)의 얼굴'을 가진 부부산. 진안고원의 중심에 우뚝 솟은 바위산이다. 여인네 형체를 꼭 빼 닮아 있는 이 마이산은 일찌감치 '호남의 영봉'으로 이름나 있다.
그 경이로움은 80여기의 돌탑으로 이뤄진 탑사에서 절정에 이른다. 큰 돌을 쪼아낸 석공의 땀과 정성이 배여있는 다른 사찰과 다르게 정성과 다른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성지이기 때문이다.
1860년께 임실군 둔남면 둔덕리에서 효령대군 16대 손으로 태어난 이갑용 처사에 의해 무려 30여 년동안 쌓여진 이 돌탑은 만민의 죄를 속죄하는 뜻에서 축조됐다고 한다.
신의 계시를 받아 쌓은 '신념의 탑'이여서일까. 탑사 중앙에 우뚝 솟아있는 중앙탑은 바람에 흔들릴 뿐 넘어지지 않는 신비함을 연출한다. 이를 목도한 관광객들이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한 대목이다.
병풍역할을 하는 암마이봉 절벽에 숭숭 뚫려있는 벌집 모양의 자연동굴 또한 또 다른 볼거리. 타포니(tafoni)로 불리는 이 자연동굴은 역암이 풍화하는 과정에서 떨어져 나간 현상이다.
동서남북에서 본 모습 모두 다른 마이산의 천혜의 얼굴이 전북 방문의 해를 맞은 올해, 여행길을 재촉하고 있다.
■ 음양오행 최고의 휴식 '진안 홍삼스파'
마이산 자락에 개장했던 진안홍삼스파는 홍삼을 주제로 한 음양오행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탈의실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2층에 올라가면 가운데 커다란 풀에서 아쿠아테라피를 받는다. 워터젯 에어버블 넥샤워 등 수압을 이용하는, 다양한 기구로 몸의 피로를 푼다.
이후 옆에 있는 어두운 풀에 들어간 뒤 목과 종아리에 튜브를 걸치고 물위에 편안히 누워 몸을 이완시킨다.
같은 층에는 건초테라피 습식서멀테라피 버블감성테라피를 받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건초테라피는 마른 약초 위에 흰 천을 깔고 누워 약초의 향을 몸으로 흠뻑 빨아들이는 곳이다.
습식서멀테라피는 따뜻한 돌 의자에 앉아 얼굴과 몸에 홍삼팩을 하는 곳인데 머리 위에서 안개샤워에 이어 소나기샤워가 쏟아져 온몸을 개운하게 해 준다.
버블감성테라피는 진안홍삼스파가 자랑하는 국내 유일의 버블탕이다. 따뜻한 돌의자에 누워 있으면 바닥에서 거품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온몸을 다 덮을 정도로 차오른 거품으로 마사지를 하고 있으면 천장의 샤워기에서 세찬 물줄기가 쏟아지며 몸을 상쾌하게 닦아 준다. 버블감성테라피는 하루 3회만 운영된다.
입장료 3만9000원. 진안홍삼스파 옆에는 26개의 객실을 갖춘 숙박 시설 홍삼빌이 있다. 2인실은 1박에 8만원, 4인실은 10만원.
추석부터는 연 50만원부터 200만원까지 회원권도 출시한다. 무기명이 아닌 50만원 회원권의 경우 2인이 찾을 시 23%까지 할인되는 상품도 준비중이다. 전화 063-432-5200.
■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운일암 반일암'
기(氣)찬 명산으로 유명한 운장산을 끼고 도는 무릉 소공원과 용담 와룡(체험)마을은 그야말로 천혜의 휴양 벨트다.
피서로 들뜬 마음을 제어시키기 부족함이 없는 운장산 자연휴양림 또한 연계 벨트로 손색이 없다.
운장산 동북쪽 협곡에 위치한 운일암반일암은 집채만한 기암괴석 사이를 용틀임하듯 굽이쳐 흐르는 냉천수가 크고 작은 폭포와 소를 연출해 내 장관이다. 이를 내려다 보고 있는 깍아지른 절벽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중 상류에 가설된 무지개다리는 오색 찬란한 경관조명이 곁들여져 연인들의 데이트장소로 제격이다.
무릉천 상류에 자리한 무릉소공원은 3천여평의 대지 위에 수 놓아진 7000 여주의 철쭉과 무릉소공원비, 2동의 정자가 피서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곳과 삼각 벨트권에 형성된 용담 와룡마을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휴양지 중 하나다. 이 체험마을에선 감자캐기 등 현장체험 외에도 밤 하늘을 관측할 수 있는 간이천문 시설을 갖추고 있다. 도심 주택과 견줄만한 팬션에서 잠자리를 해결하면서 겸할 수 있는 야외체험 프로그램은 외지 피서객들에게 더없는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