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부는 가톨릭 신자들, 소외이웃 보듬기

내일 전주가톨릭색소폰앙상블 창단 연주회

▲ 29일 창단 연주회를 갖는 '전주가톨릭색소폰앙상블'.
예수가 짊어진 십자가 대신, 가톨릭 신자들이 색소폰을 걸머졌다.

 

색소폰 연주에 빠진 가톨릭 신자들이 단순히 취미가 아닌,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해 '전주가톨릭색소폰앙상블'을 창단했다. '전주 가톨릭'이라는 이름을 쓰기 위해 전주 교구청이 허락을 받아내는 데 진통은 겪었지만, 이들의 선한 뜻은 받아들여졌다.

 

김홍식 대표는 "개신교 앙상블은 있지만, 가톨릭에서는 그게 없어 늘 아쉬웠다"면서 "故 이태석 신부님처럼 소외계층을 찾아가 어려움을 덜어드리는 연주를 선물하고 싶다는 뜻이 비로소 통한 것 같다"고 기뻐했다.

 

'전주가톨릭색소폰앙상블'은 29일 창단 연주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전주 숲정이성당 옆에 마련한 연습실에서 열리는 연주회는 축성식에 이어 합주와 독주가 이어진다. 색소폰으로 듣는 세 가지 버전의 '아베마리아'를 감상할 수 있다. 가브리엘 천사가 수태고지를 하면서 마리아를 경건하게 부르는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 제1집 첫 곡의 전주곡을 빌려와 울림이 깊은 구노의 아베마리아, 처음부터 끝까지 간절하게 오직 아베 마리아만 연호하는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를 통해 성모와 우리 시대의 모든 어머니에 대한 찬미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 전주가톨릭색소폰앙상블 창단 연주회 = 29일 오후 7시 전주 숲정이성당 앞 전주가톨릭색소폰앙상블 연습실. 문의 011-9649-9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