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유치 실패 이후 전북도가 무력증에 빠져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민선 5기들어 도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채 오히려 뒷걸음질 치는 인상을 풍기고 있다. 새만금사업 하나만 목매달고 있어 지역균형개발이 차질을 빚고 있다. 새만금 사업이 전북의 간판사업임에는 틀림없지만 너무 도정이 이 사업 하나에 치우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도가 정부에 요구한 새만금개발청 신설 등 5개 사항이 거의 물건너 가면서 더 무력증에 빠졌다.
도가 나름대로 무력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뭔가 한건 해야겠다고 조급한 마음을 먹는게 일을 그르칠 수 있다. 사업 추진을 하기 앞서 언론에 툭 던져 놓고 보자는식으로는 안된다. 그간 새만금사업과 관련해서 여러건의 MOU를 체결했다고 자랑했지만 성사된 게 거의 없어 도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김완주지사가 일 열심히 했다고 보여주려다 망신만 샀다.
새만금에다가 농업·의료 융복합 산업인 애그로메디컬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하려던 것이 대표적 사례다. 농촌진흥청장의 사업권유가 있었지만 사전에 심도있게 분석도 하지 않고 마치 황금알을 낳을 수 있는 사업인 것처럼 부풀려 발표한 것이 잘못이었다. 김지사가 지난해 9월 세계3대 식품클러스터인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를 방문하고 나서부터 애그로메디컬을 조성하겠다고 의욕을 과시했다.
김지사는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4·11총선 12개 공약에다 집어 넣었고 나중에 슬그머니 대선 공약서는 제외시켰다. 결국 도는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차별성이 없고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 사업을 않기로 했다. 용역도 발주하려다 중단시켰다. 뭔가 한건 해보겠다는 의욕이 너무 앞선 게 잘못이었다. 도민들의 눈에는 김지사가 LH문제에 책임도 안짓고 어물쩍하게 넘기려는 태도에 불만이 높다.
아무튼 새만금 신항만 착공을 계기로 전북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동남부권 개발에 눈길을 돌리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무주 진안 장수 임실 남원 순창은 다른 지역에 비해 SOC가 확충 안돼 지역이 낙후돼 있다. 자연히 소득이 뒤쳐질 수 밖에 없다. 도청 직원들도 지사만 쳐다보지 말고 지역발전을 위해 뭘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우물안 개구리 마냥 소극적으로 처박혀 있지 말고 밖의 세상이 어떻게 변해 가는가를 살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