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作을 만난다

도립미술관, 9월7일부터 세계미술거장전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 / 추상미술 거장 소토·크루즈 디에즈 등 작품도 '덤'으로 만나볼 기회

▲ ⓒ 2012 - Succession Pablo Picasso - SACK (Korea)
▲ ⓒ Marc Chagall / ADAGP, Paris - SACK, Seoul, 2012 Chagall (R)

'에콜 드 파리'는 1905년부터 약 30년간 유럽 미술계를 이끌었다. 각자 화풍이 다른 외국 화가들이 파리에 모여 자연주의와 고전주의에 대항한 전위적인 미술 운동의 중심에 있던 예술가들을 뜻한다. 여기에 속한 이탈리아 유대인 모딜리아니를 제외한 다수가 동유럽 유대인. 유대인은 아니지만 스페인 태생의 파블로 피카소도 이 화파에 속했고, 피카소와 더불어 20세기 양대 최고 화가로 불리는 유대인 마르크 샤갈 역시 초기 '에콜 드 파리'를 대표했다.

 

'2012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도내 최초로 기획한 세계미술거장전'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에서는 이 두 거장의 작품들과 조우한다. 도립미술관이 베네수엘라 국립현대미술관·국립미술관의 협조를 끌어내 판화·유화·아크릴 등 70여 점을 선보여 인상주의부터 팝아트까지 서양미술사를 아우르는 값진 자리. 여기엔 소토·크루즈 디에즈 등과 같은 베네수엘라 추상미술의 거장 작품까지 '덤'으로 만나볼 수 있다.

 

지난 60년 간 국내에서 가장 많이 소개된 해외 미술가는 단연 파블로 피카소다. 르네상스 이래 회화의 형식을 파괴하고 20세기 미술의 출발점을 연 입체주의는 '아비뇽의 처녀들'을 시작으로 다양한 여인상을 통해 인체를 기하학적으로 변형시키고 전통적인 원근법을 부정했으며, 명암법과 색채법까지 깡그리 무시한 작품을 선보였다. '입체주의'에서는 피카소가 파괴를 통한 혁명을 이끌었던 작품들과 만난다.

 

'인상주의와 현대'에서는 클로드 모네가 1904년 런던 사보이 호텔에서 템즈강 워털루 다리를 바라보며 그린 '워털루 다리'가 선보인다. 망막에 맺히는 색채와 빛의 혼합을 캔버스에 생생하게 옮기려는 인상주의 미학을 실천한 작품으로 2007년 영국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326억에 낙찰되면서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신조형주의'에서는 사각형과 수직·수평 직선, 삼원색을 이용한 몬드리안의 차가운 추상과 다양한 도형과 직선·곡선, 색채의 변화까지 시도한 칸딘스키의 뜨거운 추상도 비교해볼 수 있다.

 

앤디 워홀은 마릴린 먼로같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나 깡통 수프 같은 사물을 반복해 그리는 기법을 통해 대중예술과 순수예술의 경계를 허물었다. 팝아트 이전의 예술가들은 작가의 내면을 담으려 애썼지만, 심각함을 거부하고 가벼운 소비사회의 이미지를 표현해 현대 미술계를 풍미한 '팝아트'가 세계거장전 대미를 장식한다.

 

세계 거장들의 작품과 나란히 놓여도 손색이 없는 '추상의 세계'엔 베네수엘라 추상미술 거장들의 작품이 놓인다. 몬드리안 영향 받아 시각적 현상에 관심을 갖고 착시·소리·움직임·빛 등과 접목시켜 움직이게 하는 키네틱 아트 거장이라 불리는 헤수스 소토와 크루즈 디에즈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 전북도립미술관 세계미술거장전'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 = 9월 7일~12월 9일 전북도립미술관 본관. 문의 063)290-6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