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드'보다 '중간구원'이 좋아요

△ 중간구원

 

'중간구원'은 '홀드'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홀드(hold)'는 '야구에서, 직접적으로 승리를 따내거나 승리를 지켜낸 것은 아니지만 중간 계투 요원으로서 마무리 투수에게 공을 넘겨줄 때까지 선발 투수의 뒤를 이어 공을 잘 던지는 일'을 가리켜 이르는 외래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홀드(hold)'는 이기고 있는 상황에 나와서 마무리 투수에게 이기고 있는 채로 공을 넘겨주는 일을 가리킨다. '홀드'가 선발 투수와 마무리 투수의 사이에 나가서 간접적으로나마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되는 일을 가리키므로 '중간구원'으로 바꿔 쓸 수 있다.

 

△ 중간 계투 요원 평가 방법

 

미국 프로야구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홀드' 규정을 도입하여 운용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부터 공식적으로 '홀드' 규정이 마련되었다. 우리나라에서 '홀드'는 선발 투수와 마무리 투수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중간 계투 요원들의 성적을 계량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승리투수나 패전투수에게는 홀드를 주지 않는다. 홀드는 대개 세이브 규정에 준해 해당조건을 갖추면서 도중에 물러난 투수에게 준다. 물론 조건만 충족하면 여러 명의 투수에게도 홀드를 준다. 조건만 충족하면 그 다음의 후속투수가 점수를 내주어 동점이나 역전이 되었다고 해도 홀드를 준다. 그러나 이닝 도중에 주자를 남겨 놓고 물러난 때에는 그 주자가 후속투수에 의해 동점이나 역전이 되었다면 제외한다. 쉽게 말해서 홀드는 팀이 앞서고 있는 경기 중간에 투입되어 교체될 때까지 역전을 허용치 않을 경우에 주어지는 것이다.

 

△ 야구 용어

 

야구는 외래어나 외국어가 많이 쓰이는 분야이다. 이전에는 일본어 투 야구 용어를 많이 썼다. 최근에는 일본어 대신 영어권에서 바로 들어온 외래어, 외국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야구 용어 중 '이닝'을 '회'로, '세이브 (포인트)'는 '구원 승점'으로, '타이 (스코어)'는 '동일 기록'으로, '셋업맨'은 '(중간) 계투 요원'으로 다듬은 바 있다.

 

△ 이렇게 쓰세요

 

오승환에 앞서 8회 3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한 권오준은 3분의 2회(이닝)를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8 중간구원을 기록, 2005년 두산 이재우의 시즌 최다 중간구원과 동일기록(타이)을 이뤘다.

 

/전주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