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지난 29일 내부 경선을 통해 의장과 부의장으로 내세운 후보들이 모두 낙선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결과가 이강래 위원장의 조직장악력과 향후 행보, 민주통합당의 결속력 및 정치력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민주통합당 남원시지역위원회는 지난 29일 민주통합당 소속 시의원 14명 중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내부 경선을 통해 송우섭 의원(3선)을 의장 후보로, 김정숙 의원(비례대표 초선)을 부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하지만 2일 의장 선거에는 내부 경선을 무시한 채 민주통합당 소속인 조영연 의원(5선)과 김성범 의원(3선)이 출마했다.
1차 투표에서는 송 후보가 8표, 김 후보가 3표, 조 후보가 4표, 무효가 1표로 나타났다. 김 후보를 지지한 조 후보의 사퇴로 인해 2차 투표에서는 송 후보가 8표, 김 후보가 7표, 무효가 1표로 드러났다. 1·2차 투표에서 출석의원 16명 중 과반수 득표자(9표)가 없어, 최고 득표자를 가리는 결선 투표가 이어졌다. 김 후보와 송 후보의 양자 대결로 펼쳐진 결선에서도 8대8의 동표를 이뤄, 4살 연장자인 김성범 후보가 의장 당선자로 정해졌다.
내부 경선의 반란은 부의장 선거결과에서도 여실히 표출됐다. 내부 경선에 불복한 강성원 의원(2선·민주통합당)이 1차 투표에서 김정숙 의원을 4표차로 제쳤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선거는 민주통합당 내부 경선의 '약발'이 전혀 안 먹히는 형국이 된 셈이다. 이를놓고 남원시와 시의회 안팎에서는 "무효표가 김 후보를 지지하면서 동표를 이룬 것 같다. 결과적으로 민주통합당 내부 경선에 반기를 든 것이 성공한 것 아니냐.이강래 위원장의 조직장악력과 행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고, 민주통합당 내에 후폭풍이 예상된다"는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