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후 굴곡의 전북 50년사 다시 보다

언론인 출신 정익환씨' 전북의 빛과 그림자' 펴내

예나 지금이나 신문기사는 기록으로서 가치가 크다. 과거의 기사는 그 자체가 역사 기록물적 성격이 강하다. 역사가 된 기사를 쓴 기자에게 기사로 다 말하지 못한 기억들이 있다. 역사의 현장을 지켜본 기자가 기억하는 당시의 사건과 그에 대한 소회는 생생하다.

 

우촌(又村) 정익환씨는 6.25 한국전쟁 직후 합동통신·한국일보 기자를 거쳐 전북도정신문 등 언론계에서 30여년간 활동하며 전북현대사의 한복판에 있었다. 전북 현대사의 크고 작은 사건들을 가까이서 지켜본 그가 전북지역의 애환을 담은'전북의 빛과 그림자'(신아출판사)를 냈다.

 

1940년 해방 당시 어수선한 정국상황에서부터 1990년대까지 연대기로 정리한 이 책은 '전북의 광복 50년사'라고 할 만하다. 1940~1950년대 편에 전북대 개교, 9.28 수복 후 영화의 메카가 된 전주, 도청 이리행 투표, 전북도 새 청사 준공, 사상 첫 민선 도지사, 금산군의 충남 편입 등이 다뤄졌다.

 

1960년대 편에서는 금산군의 충남 편입, 섬진강 다목적댐 준공, 전주 1공단 조성, 전북은행 창립, 신석정 시인 별세, 전주고 화재로 전소, 도민의 숙원 전북대의대 탄생, 원광대 종합대 승격, 새로운 주거공간 아파트시대 개막 등의 뉴스들을 다시 돌아볼 수 있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 전주교도소 평화동 이전, 전주대사습 부활, 군산외항 개항, 번영로 확포장, 이리역 화약열차 폭발사건 등이, 1980년대 편에서는 동학제전에서 연설한 김대중, 88고속도로 개통, 군산세대제지 큰 화재, 중공 군용기 이리 불시착, 금산사 대적광전 완전소실, 김해강 시인 타계, 이철승 낙선, 국립전주박물과 건립 등이 거론됐다. 1990년대 편에서는 서울 전북장학숙 건립, 용담댐 건설, 도의회 개원, 모래재 만원번스 추락, 위도 훼리호 침몰, 쌍방울 야구단 출범과 쌍방울 도산,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성공적 개최, 새만금 방조제 역사적 준공 등에 저자는 주목했다.

 

이와함께 저자가 현역 시절 특종 보도한 '전북도청, 5천만원 국고금횡령사건', '한국판 아나스타샤, 이문용 황녀의 애환' 등도 소개됐다.

 

저자는 당시대 화제를 모았던 정치·사회·문화적 상황을 다시 읽고 분석하고 평가해 역사적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책 출판은 광복50년의 전북 현대사를 정리하는 취지에서 전북도 지원을 받아 전주문화원(원장 서승)이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