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의회 前의장 "의원직 사퇴"

조영연 의원, 본회의 신상발언서 동료 의원에 금품 전달 혐의 시인

제6대 남원시의회 전반기 의장이었던 조영연 의원(민주통합당·5선)이 5일 동료 의원에게 500만원을 건넨 사실을 인정한 뒤 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전 의장은 이날 오전 제17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자신의 거취를 표명했다.

 

조 전 의장은 "그 친구가 어려울 때 아낌없이 도움을 주고, 오래전부터 선의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했다"면서 "30여년을 흉금없이 지냈던 오래된 친구가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심정을 이해하려고 하지만, 왜 그랬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조 전 의장이 거론한 친구는 이번 검찰수사에 결정적 역할을 한 동료 의원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 전 의장은 이어 "이제 더이상 지치고 힘들어 일하고 싶은 열정이 없어졌다. 공인이라는 신분을 벗어던지고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가겠다"며 사실상 의원직 사퇴의 뜻을 전했다.

 

조 전 의장은 공무원노동조합 남원시지부의 홈페이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믿거나 말거나 식의 의견개진을 허용하는 노조 홈페이지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이 너무 많고 남원시 발전을 크게 저해하고 있다"며 "노조 홈페이지도 엄연히 공무원이 운영하는 공적인 사이버 공간인 만큼, IP추적이나 실명인증 후 글을 올릴 수 있도록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조 전 의장은 남원시의회 의장선거(7월2일)를 앞두고 동료 의원에게 의장 당선을 지지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500만원의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5일 오후 검찰에 출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