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카시'보다 '품재기'가 좋아요

△ 품재기

 

'품재기'는 '후카시'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후카시(ふかし[吹かし])'는 '실제로는 별 볼일 없으면서도 남에게 대단하거나 멋있어 보도록, 어깨나 눈에 잔뜩 힘을 주거나 목소리를 착 깔거나 말을 과장하여 하는 따위의 일'을 속되게 이를 때 쓰는 일본어이다.

 

보통 '잘난 척하며 으스대거나 뽐내는 태도'를 '후카시(ふかし[吹かし])'라고 하는데, '후카시를 넣다', '후카시를 잡다'처럼 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후카시(ふかし[吹かし])'와 같은 일본어 투 용어가 실제 생활에서 많이 쓰이지만 '일반 국민의 의사소통을 가로막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에 사회 전체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일본어 투 용어를 순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품재기와 부풀이

 

'후카시(ふかし[吹かし])'라는 말은 현재 분야에 따라 약간 다른 의미로 쓰이고 있다. 자동차 정비소에서는 오토바이, 자동차 따위의 엔진을 고속으로 회전시키는 일을 가리킬 때 '후카시(ふかし[吹かし])'라고 한다. 보통 '엔진에 후카시를 넣는다'처럼 쓴다.

 

반면 미장원에서는 '머리를 부풀어 올려 풍성하게 보이게 하는 일. 또는 그런 머리'를 가리킬 때 '후카시(ふかし[吹かし])'를 쓴다. 바람을 집어넣은 것처럼 머리를 부풀어 올려 풍성하게 하고 키를 커보이게 하는 것을 '후카시를 넣다'라고 한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머리에 국한해서 사용하는 '후카시(ふかし[吹かし])'에 한해서는 '부풀머리'로 다듬은 바 있다.

 

'후카시(ふかし[吹かし])'는 본래 '찌다'라는 뜻의 '후카스(ふかし)'에서 나온 말이다. 따라서 '후카시를 넣다'라고 할 때의 '후카시'는 감자를 훈증시켜 찌듯이 머리카락에 뜨거운 열기를 불어넣어 부풀어 올렸다는 뜻이다.

 

△ 허세

 

'후카시(ふかし[吹かし])'는 어떤 것을 실제보다 크게 보이게 하여 상대를 제압하는 허세를 부리는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때의 '후카시'는 허풍의 뜻도 가지고 있다.

 

△ 이렇게 쓰세요

 

그는 친구들 앞에서 품재기를 했다.

 

품재기만 하는 선배는 싫다.

 

품재기하는 노래는 중독성이 강하다.

 

/전주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