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식의 세계화 실현 앞장 서겠다"

전주한식반찬공장 문 연 (주)찬드림 전기동 대표 / 100여종 반찬…질 좋은 농산물로 소비자 입맛 사로잡을 것 / 온·오프라인 매장 늘리고 3년안 연매출 50억원 달성 목표

11일 전주한식반찬공장 준공식을 가진 (주)찬드림의 전기동 대표(55)는 하루종일 눈코뜰새없이 바빴다. 행사를 준비하는 도중에 밀려드는 인터뷰를 소화하고 공장내부를 점검하느라 동분서주해야 했다. 그러면서도 얼굴은 밝았다.

 

전주한식반찬클러스터사업단의 본체인 찬드림은 구이·조림을 비롯해 각종 무침류, 김치류, 전골류, 소스 등 약 100종의 한식반찬를 취급한다.

 

전 대표는 "(주)찬드림은 단순히 반찬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면서 "'전주 한식의 세계화'를 구체화하기 위한 디딤돌"이라고 강조했다.

 

"오래전부터 외식업 종사자들이라면 '가장 맛있는 반찬은 미식의 본향인 전주에서 생산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여 왔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맛의 고장이 전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타 지역에 비해 경제력이 약한 탓에 그동안 전북의 맛이 전라도를 대표하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이제 찬드림의 출범을 계기로 '전주와 전북의 맛'이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갈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됐다고 자신합니다"

 

전 대표는 "찬드림이 내놓는 한식반찬들은 전북에서 나는 질좋은 농산물을 사용하는 대신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다"면서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만큼 다소 거친 맛이 느껴지겠지만 결국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대표는 찬드림에 앞서 전주 대표 음식점 가운데 한곳인 호남각을 운영하고 있다. 전주시 송천동에 위치한 호남각은 전주 음식명소 1호점으로, 비빔밥정식과 한정식 등을 내놓으며 식객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찬드림은 전 대표외에도 연와미당, 고궁, 한일관, 청학동버섯전골 등 전북지역 대표외식업체 12곳 대표 등 주주 28명이 15억1000만원을 출자한 주식회사다.

 

전주와 전북을 대표하는 음식점 업주들이 손을 맞잡은 만큼 그동안 축적된 역량과 레시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단숨에 전주 한식의 대표주자로 발돋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상태다.

 

"전주한식반찬사업은 전주와 전북의 강점을 살린 사업이라고 자부합니다. 전주는 전국최고의 전통장류단지인 순창과 청정한 식재료가 생산되는 완주 등을 근거리에 두고 있습니다. 여기에 익산에 들어설 예정인 국가식품클러스터산업단지 등과 연계하면 미래 식품사업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같은 역사적·지리적 잇점을 적극 활용해 전주 한식의 미래를 제시하겠습니다"

 

그는 "인터넷 쇼핑몰(www.chandream.com) 등을 통해 값싸고 맛좋은 '찬드림표' 반찬들을 온라인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면서 "최근 전주시 중화산동에 프랜차이즈(밥앤쿡) 1호점을 개설한 만큼 당분간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는 데에도 공력을 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년안에 연매출 50억원을 달성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결국은 정직'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직원들과 합심해 회사를 키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고와 한양대를 졸업한 전 대표는 대기업의 자금담당 직원을 거쳐 외국계 바클레이즈은행에서 국내최초의 환매니저를 역임한 바 있으며, 지난 2000년부터 호남각 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