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미생물가치평가센터, 국비 '감질'

2014년 완공위해 매년 80억 필요한데 올 10억뿐 사업 차질 우려…내년 최소 100억 이상 지원 절실

미생물을 자원화하는 미생물 가치 평가센터(이하 센터) 구축 사업이 국가 예산의 '쥐꼬리 배분'으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사업을 적기에 추진할 수 있는 적정 예산 반영이 요구되고 있다.

 

12일 전북도에 따르면 센터는 올부터 오는 2014년까지 정읍에 있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전북분원에 국비 250억 원·지방비 30억 원이 투입돼 8420㎡의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

 

센터는 전북도가 국내에서 발효 미생물 분야를 선점해 산업기반 확충과 핵심기술 개발·공급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종가(宗家) 프로젝트'의 1단계 사업으로, 우리나라가 보유한 미생물의 특징을 체계적으로 정리·분류하는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기능성을 기초로 분류 지표를 확립하고 기능성의 정도를 평가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그러나 목표기간내에 센터를 완공하기 위해서는 매년 건축비와 부대 설비비 등 80억 원 가량의 국비가 확보돼야 하지만, 올해는 겨우 10억 원만 배정됐다. 이로인해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내년부터는 최소 100억 원 이상의 국비가 지원돼야 할 상황이다.

 

이와함께 부지 매입비인 지방비(30억 원)는 이미 전북도(15억 원)와 정읍시(15억 원)가 추경예산으로 모두 확보됐다. 그렇지만 국비가 배정되지 않을 경우 부지를 마련하고도 건물·장비를 구축하지 못해 사업이 지연되는 등 미생물 분야의 국가 경쟁력 확보가 늦어질 수 밖에 없는 우려를 낳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9위의 미생물 자원 보유국이지만 관련 산업과 수출 경쟁력은 하위 수준으로, 대부분의 원균을 미국, 일본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체계화된 가치 평가가 부족, 미생물 자원을 산업화하지 못한 것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땅값이 오를 것에 대비해 부지 매입비인 지방비를 서둘러 확보했다"면서도 "내년에는 센터 건축공사비 97억 원과 항온·저온, 시료보조실 등 실험실 기본시설 구축비 3억 원의 국비를 요구했다. 그렇지만 얼마만큼 반영될지는 미지수"라며 원활한 국비지원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