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의장직 왜 집착하나… 영향력 막강

'단체장급 예우·연 2800만원 업무추진비'

제6대 남원시의회 후반기 의장선거가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하고 있다.

 

의원들 간의 불신 및 반목이 깊어지고 있고, 심지어 전반기 의장이 동료 의원에게 '후반기 의장 당선을 지지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500만원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검찰에 의해 구속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시민들은 "도대체 시의회 의장직이 뭐길래, 그토록 집착하는가"라는 반응과 함께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와관련해 시의회 안팎에서는 의장이 받는 예우, 정치적 비중 및 역량 강화 때문에 의장직에 집착하는 것 아니겠냐는 시각이 많다.

 

시의회 의장의 경우에는 전용 관용차에 개인 집무실이 제공된다. 여기에 수행비서·차량 운전기사·비서실 직원 등 3명의 인력 지원과 매달 230여만원씩 연간 2800만원의 업무추진비 등 단체장급 예우가 뒤따른다. 또한 의회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얻게 되고, 의원 개인의 정치적 비중과 역량이 강화될 수 있다.

 

즉 의장직에 오르면 시의원의 위상이 덩달아 높아져 주변의 대접(?)도 크게 달라지는 셈이 된다. 이 때문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의장의 권한을 남용해서는 안된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높다.

 

시민들은 "주민 대의기관인 지방의회의 수장에게 부여된 권한은 원활한 의회운영, 주민과의 소통, 집행기관 감시 등을 위한 것"이라며 "의장은 각종 이권과 인사 개입이라는 유혹에 빠지지 않아야 하고,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시민에게 봉사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