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전북대병원 '의기회'…"사랑은 돈이 아닌 마음으로 실천하는 것"

200여 회원, 휠체어·유모차 기증 등 8년째 봉사

▲ 이규춘 의기회 회장이 "남을 돕는 일은 받는 사람보다 하는 사람이 더 기분 좋은 일"이라며 밝게 웃고 있다. 추성수기자 chss78@

"나눔은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이나 그 가족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의료기사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전북대학교병원 방사선사와 임상병리사, 치위생사, 치과기공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등으로 구성된 '의기회(의료기사협의회·회장 이규춘)' 회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병원과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실천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는 의기회는 현재 회원들만 20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지난 2005년 설립된 의기회는 올해로 8년째 병원을 찾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 등을 위해 휠체어와 유모차를 기증하고, 병원을 찾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의기회 회원들은 환자들의 진료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진료를 지원하는 부서에서 근무한다. 이렇다 보니 병원에 근간을 이루고는 있지만 직접 환자를 진료하는 것이 아닌 환자 치료를 위한 서포터 역할만을 하는 것으로 인식돼 있다고 한다.

 

이규춘 의기회 회장은 "회원들이 환자 진료에 영향을 주는 등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진료를 지원하는 부서이다 보니 회원들의 존재감이 부각되지 않는다"며 "처음 병원과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다 병원 근무자들의 학술발표 등 학습지원과 친목도모를 위해 출발해 현재는 봉사활동까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기회는 앞으로 회원들의 추천을 받아 주위에 어려운 이웃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 병원 해외 의료봉사팀에게도 각종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회장은 "남을 돕는 일은 받는 사람보다 하는 사람이 더 기분 좋은 일이며, 주위에 알려지는 것보다 남들이 모르게 할 때 더 내실 있는 봉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처음 봉사활동을 병원 내부에서 시작해 이제는 회원들 모두 봉사에 대한 토대는 마련됐으며, 공감대도 어느 정도 형성된 것 같다"면서 "앞으로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 후배들이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