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를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청년실업률이 52%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강 건너 불구경할 처지는 아닌 것 같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월 현재 전체 실업자 수는 104만2000명에 이르며 20대 청년실업자의 수는 그중의 절반 이상을 상회한다고 한다. 우리의 청년실업률을 대변하는 '이태백', '캥거루세대'라는 말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신조어가 되었다. 청년실업이 만들어낸 일종의 사회적 현상이라 하겠다.
청년실업 증가 요인 중 하나는 대학진학률 증가를 꼽을 수 있다. 대학 진학률이 10년전(2000년 65.7%)에 비해 대폭 상승(2010년 85%) 하였다. 대졸자의 구직 경쟁이 심화되면서 20대 후반의 실업률이 증가하고,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출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요인은 구직시장의 미스매치현상 및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취업 재수를 선택하는 사례 등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청년실업 혹은 일자리 부족이 사회적 관심이 큰 이유는 실업이 정부의 재정 부담을 높이고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들 뿐 아니라, 싱글족의 증가로 저출산 현상 초래 등 국가적,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젊은 청년들이 지역을 버리고 외부로 떠나는 주된 요인이기 때문이다.
전라북도는 일자리 창출과 청년실업 해소를 위하여 기업체 유치와 혁신도시 활성화, 지역인재육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를 늘리고 지역간 균형 발전에도 박차를 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인재육성을 위해 농협은행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 전국적으로 690명의 인재를 채용 하였다. 각 시도별로 지역 출신 인재를 대상으로 채용을 하여 전북농협도 42명을 채용 도내 시군에 배치하였다.
하반기에도 도내지역 거주자 및 특성화고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신규채용이 예정되어 있어 학력 인플레이션 해소에 기여하고 지역 인재 채용에 앞장설 계획이다. 이러한 채용을 통해 취업난 해소와 지역인구의 외부 유출을 방지하여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청년인력 유출이 많은 곳 중에 전북이 포함 된다고 한다. 청년인력의 외부 유출은 지역인구의 고령화, 지역의 공동화를 심화시키고 지역공동체의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 청년실업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지역 발전 전략 수립 및 추진과정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정책의 융합적 설계, 고용친화적 지역발전전략이 수립되어야 한다.
또한, 청년실업의 문제와 함께 동전의 양면처럼 살펴야 하는 것이 은퇴세대의 실업문제이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도래된 베이비부머세대의 노후는 중요한 사회문제로 지적돼 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11~2015년에 53만명, 2216 ~ 2020년에는 98만명에 달하는 베이비부머가 은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퇴 후에도 경제활동이 필요한 노령층에는 적정한 일자리가 주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청년실업의 문제와 상충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사회적, 제도적 장치의 구비가 필요하다 할 것이다.
농협은 퇴직자들의 새로운 출발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농협에 재채용 하여 일정기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로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은퇴세대의 노년실업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전라북도와 농협에서 의도하는 많은 정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어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되고, 지역인재들이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여 신세대와 구세대가 조화를 이루고 삶을 풍요롭게 이어가는 전북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살기 좋은 전북으로 찾아오는 날을 희망해 본다.
※ 김 본부장은 농협대학을 졸업했으며 서강대 금융MBA 과정을 수료했다. 농협중앙회 감사총괄국 국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