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시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전북지역 14개 시·군 수험생들이 전국적으로 '1강 2중 11약'이란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일보가 2012학년도 수능 전체 응시자 64만8946명의 성적이 담긴 원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전주와 익산, 군산 등 이른바 '빅 3 도시'만이 언어·수리(가·나)·외국어 영역 합산 표준점수 평균이 전국평균 299.51점(만점 600점)을 넘어섰다.
표준점수는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졌는지 나타내는 것. 시험이 어려워 평균 점수가 낮으면 높게, 시험이 쉬워 평균점수가 높으면 낮다.
우선 전주시는 언어와 수리, 외국어 영역 합산 표준점수 314.494점으로 전국 평균을 17점 정도나 앞서면서 다른 지역 대도시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익산시와 군산시도 이들 3개 주요과목 표준점수 평균이 각각 304.789점, 300.747점으로 전국 중간수준에 자리하면서 체면치레는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11개 시·군의 성적표는 전국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전북지역 수능점수 경쟁력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다.
11개 시·군 중에서는 도내에서 도시규모가 가장 적은 도시의 하나인 순창군이 표준점수 277.026점으로 도내 전체 4번째에 올라서며 기염을 토했다.
전주권인 김제시(250.398점)와 완주군(244.655점), 임실군(242.593) 등은 각각 10번째와 12번째, 13번째로 부진했고, 장수군(240.958점)은 도내에서 가장 낮았다.
유성엽 의원은 "이번 수능 자료 결과를 볼 때 여전히 농어촌 지역의 교육환경으로 인해 도시와 수능 시험 격차가 큰 것으로 나왔다"라며 "농어촌 지역에 대한 교육 환경 개선과 농어촌 학생의 학습역량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