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2012학년도 수능성적 도내 군단위 1위…옥천인재숙 등 다양한 교육정책 '성과'

지자체·공교육, 인재양성 합작

인구 3만여 명도 안되는 꼬마도시 순창군.

 

고추장 공장 몇 개 들어선 게 산업체의 전부이지만 몸집이 두세배 큰 형님 도시들을 제치고 지난해 좋은 수능성적을 내 화제다.

 

순창군의 2012학년도 수능 언어·수리(가·나)·외국어 영역 합산 표준점수는 평균 277.0263점으로 도내에서 전주와 익산, 군산 등 이른바 '빅 3 도시'에만 뒤졌다.

 

영역별로도 언어 94.546점으로 4번째, 수리 89.465점으로 4번째, 외국어 92.859점으로 4번째를 차지했다.

 

전국 평균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좋은 성적표를 내고 있어 주목받는 것.

 

순창군은 표준점수 향상지역 평가에서도 전국 230개 시·군·구 가운데 언어 9번째(6.7%), 수리가 21번째(4.9%), 수리나 14번째(4.5%), 외국어 6번째(5.6%)에 이름을 올렸다.

 

1·2등급 비율이 증가한 시·군·구에서도 언어 7번째(4.3%), 수리나 13번째(4.2%), 외국어 5번째(4.6%) 등에 이름을 올리면서 '신흥 교육특구'란 명성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다. 표준점수 백분위도 언어 42.0%, 수리 35.6%, 외국어 40.4%로써 중간 수준에 머물렀지만, 열악한 도시규모를 감안할 때, 나름대로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백분위는 특정 수험생이 받은 표준점수보다 낮은 표준점수를 받은 수험생의 비율(0~100).

 

예를 들어 전교생이 100명인 학교에서 백분위가 96%라면 반대로 전교 4등이라는 뜻.

 

이처럼 순창군이 좋은 성적표를 받은 것은 지자체와 공교육이 손을 맞잡고 인구 유출방지와 지역 인재양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정책을 지원해 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순창지원교육청과 순창지역 3개 고등학교, 순창군 등은 각각 맞춤형 교과교육, 기본에 충실한 학교교육, 옥천인재숙 등의 운영을 통해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해왔다.

 

특히 순창군이 2003년부터 공립 방과후 학습시설로 설립 운영해온 옥천인재숙은 지난해까지 수료생 335명 가운데 129명(39%)이 수도권대에 합격하는 등 인재양성의 요람.

 

순창군은 한때 10만을 넘던 인구가 2만 선으로 무너지며 존립자체마저 위협받자, 우선 자녀 교육으로 인한 인구의 대도시 유출을 막겠다는 취지에서 옥천인재숙을 꺼내 들었다.

 

여기에 농산어촌 방과후학교를 통해 특기적성, 교과교육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저소득층 및 다문화가정 자녀 학습활동, 글로벌 체험 해외연수 등을 돕고 있다.

 

황숙주 순창군수는 "순창만의 교육브랜드를 창출해 인구 유입의 통로로 활용함은 물론 군민들의 교육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역의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를 통해 순창군이 어느 대도시와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는 더욱 경쟁력 있는 도시를 만들어나가도록 적극 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