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보다 '공인자격'이 좋아요

△ 공인자격

 

'공인자격'은 '스펙(spec)'을 다듬은 우리말이다. '스펙(spec)'은 주로 '직장을 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학력이나 학점 또는 공인 외국어 성적, 자격증 따위'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2009년에 '스펙업'(spec up)이란 말을 '깜냥쌓기'로 이미 다듬은 바 있다. 이때의 '깜냥'은 '스스로 일을 헤아림. 또는 헤아릴 수 있는 능력'이라는 뜻이다.

 

우리말의 '깜냥'은 대중들이 요즘 흔히 쓰는 스펙의 의미를 적절하게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그런 까닭으로 국립국어원에서는 스펙의 뜻이 더 잘 표현될 수 있는 말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2012년에 '스펙(spec)'을 '공인자격'으로 다듬었다.

 

△ 자질

 

원래 '스펙(spec)'은 영어 '스페시피케이션(specification)'에서 유래된 말이다. '스페시피케이션(specification)'은 주로 물품의 세부 사항이나 명세를 가리킬 때 쓴다.

 

'스펙업(spec up)'이란 어릴 때부터 차곡차곡 경력과 능력을 쌓아놓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스펙업이란, 물품의 세부 사항을 가리키는 '스펙'이 '성능, 자질'이라는 뜻으로 변질되고서 '높이다'라는 뜻으로 '업'(up)이 붙은 말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스펙은 취업을 위한 자격 조건을 아우르는 뜻을 가진 신조어의 성격이 강하다. 이를테면, '이 정도 스펙이면 합격 가능할까요?' 또는 '○○기업에 합격한 스펙을 공개합니다.' 와 같은 글을 인터넷 구인·구직 게시판에서 쉽게 볼 수 있다.

 

△ 경쟁력 갖추기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대학생들은 다른 지원자보다 더 나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스펙을 쌓으려 노력한다.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갖추려 하는 이른바 기본 스펙에는 우수한 학점과 외국어 능력, 유망한 직종의 전문 자격증 등이 포함된다. 최근엔 동아리, 봉사 활동, 어학연수, 인턴 경험까지 필수 자격 요건이 되고 있다.

 

△ 이렇게 쓰세요

 

요즘은 공인자격의 시대다.

 

실제 업무에서는 공인자격보다 경력이 우선이다.

 

공인자격이 많으면 일단 일을 잘한다는 선입견이 강하다. /전주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