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가격 비싸다는 소리 들리는가

애주가들 사이에 막걸리 값이 비싸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예전에 비해 터무니 없이 올라 막걸리는 이제 저렴한 술이 아니다. 몇년전, 안세경 전 전주부시장이 '막걸리 프로젝트'를 추진해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어느새 비싼 술이 돼 외면 당할 처지에 놓여 있다. 전주시가 고민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는 모양이다.

 

전주시가 작년에 시내 막걸리 전문점 41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한 주전자당 1만5000원을 받는 곳이 21곳, 1만7000원과 1만8000원을 받는 곳이 각각 6곳이었고 2만원 이상도 4곳이나 됐다. 1만5000원 미만은 4곳에 불과했다.

 

최근 삼천동 막걸리 골목의 39곳에 대한 조사에서도 주전자 당 안주를 포함한 가격이 1만5000~2만원이었다. 막걸리 프로젝트 추진 당시 한 주전자에 1만원선이었던 것에 비하면 인상률이 수십%, 최대 100%에 이른다.

 

일부 막걸리 전문점은 4인 기준 7만원과 10만원 짜리 상차림을 메뉴로 내건 집도 있다. 한정식 못지 않다. 쌀막걸리 한 주전자를 기본 안주와 함께 2만원(추가할 경우 1만5000원)씩 받고 기본 안주 외에 다른 안주를 추가해서 7만원, 10만원 짜리 안주 상을 내놓고 있다. 10만원 짜리 상에는 쌀막걸리 7주전자가 기본으로 제공되고 추가로 6가지 안주가 서비스된다.

 

이쯤 되면 한정식에 막걸리를 마시는 것인지, 막걸리에 고급 안주를 곁들여 마시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을 정도라고 하겠다. 막걸리를 마시는 분위기와 취지는 실종되고, 상술만 고개를 쳐들고 있는 것이다. 막걸리는 막걸리다워야 한다. 술맛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다.

 

막걸리 값이 이렇듯 오른 이유는 식자재와 인건비 상승 때문이다. 모든 물가가 오르는데 막걸리 안주라고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젠 안주 구조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 가지 수만 즐비하게 나열할 게 아니라 최소한의 안주로 가지 수를 구조조정함으로써 가격을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먹지 않고 버리는 안주들이 너무 많다.

 

행정기관이 가격이나 음식의 질에 대한 행정지도 권한이 없는 만큼 인위적인 가격 인하나 안주 구조조정을 전주시에 기대하기도 힘들다. 막걸리 전문점들이 뭔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공멸할 수도 있다. '막걸리의 고장 전주'라는 전국적인 명성 만큼은 이어갈 수 있도록 막걸리 상가번영회 등이 공동 노력해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