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종합경기장 개발사업자 선정이 마무리 되자 이젠 지역상인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단체도 이 사업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지역 상권 침해 때문이다.
전주시는 지난달 21일 종합경기장 이전 및 호텔 민간투자 사업자로 롯데쇼핑을 선정했다. 롯데쇼핑은 야구장과 1종 육상경기장을 시 외각에 신축해 기부하고, 그 대가로 종합경기장 부지를 양여 받아 200실 규모의 호텔과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의 백화점, 쇼핑몰, 영화관 등 수익시설을 운영할 계획이다. 종합경기장의 남은 부지 4만562㎡에는 전주시가 전시·컨벤션센터를 짓는다.
재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체육시설을 확충하고 전시 컨벤션센터를 지으려는 취지는 이해된다. 전북에는 전시 컨벤션센터가 없어 대규모 행사 유치에 한계를 보여왔다. 실제로 지난해 G20 재무장관회의를 개최할 수 있는 기회도 경주에 넘겨 주었고, 내년 600만 해외동포 경제교류 차원의 세계한상대회도 광주에 양보했다는 게 전주시 주장이다.
전주시 설명이 아니더라도 전북권 전시·컨벤션센터의 필요성은 크다. 전시장·회의산업 육성을 통해 부가가치 높은 신성장동력을 창출할 뿐 아니라 대규모 유동인구 유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효과가 있다. 전시 컨벤션센터는 지역 경쟁력을 견인하는 핵심 서비스시설이며 전북권의 첨단기업 육성과 지역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에 필수적인 지원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전주시의 태도다. 롯데쇼핑이 들어설 경우 지역 상권 침해가 뻔한 데도 팔짱만끼고 있다가 상인과 시민단체 반발이 있자 뒤늦게 용역 추진에 나섰다. '지역상권과의 상생발전'을 꾀한다는 용역이다. 롯데쇼핑이나 다른 대기업이 들어설 경우 지역 상권 피해는 불보듯 뻔한 일이다. 사전 예상된 일인데도 집단반발이 있고 난 뒤에야 용역을 추진하는 등 뒷북행정을 보였다.
지역상권 보호를 위해 기업형 슈퍼마킷의 영업시간 제한 조례를 만드는 등 전주시는 발 빠르게 대응해 왔다. 이런 분위기를 거스르듯 개발사업자를 롯데쇼핑으로 선정한 것도 비판 받고 있는 터에 뒷북행정까지 보이고 있다. 지역상권 보호대책은 개발사업자 선정과 동시에 제시돼야 제대로 된 행정이라고 할 것이다. 민원을 소홀히 해선 안된다. 사안에 대한 부정 여론이 형성되는 것은 행정의 미숙함도 크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