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전북 통과...큰 피해 없어

가로수ㆍ가로등 20여개 쓰러져

제7호 태풍 '카눈'이 전북 지역에 최고 173㎜의 비를 뿌렸지만 큰 피해 없이 지나갔다.

전북 14개 시ㆍ군과 전 해상에 내려진 태풍경보는 19일 오전 9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전북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남원시 신촌동의 가로수 4주가 전도되는 등 전북 전역에서 가로등과 가로수 20여개가 넘어진 것 외에는 침수나 정전과 같은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태풍의 중심권은 서울 동쪽 20㎞ 해상을 지나 북한 쪽으로 향하고 있어 전북 지역은 오후부터 완전히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순간 최대풍속 초속 23m에 달했던 바람도 4∼6m 잦아들었고 비 역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오전 10시 현재 지리산 뱀사골 173㎜를 비롯해 무주 덕유봉 107㎜, 장수 80㎜, 군산 65.9㎜, 임실 61.5㎜, 남원 41.5㎜, 전주 25㎜등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태풍경보로 인근 항ㆍ포구에 대피해 있던 어선 5천여척과 군산과 부안에서 도서지역을 잇는 5항로의 여객선 등도 오후부터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산 공항의 항공편도 바람이 잦아들면서 오후 운항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출입이 통제된 지리산과 덕유산 등 국립공원과 도내 21여개 해수욕장도 오전 10시부터 출입통제가 해제됐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도내 대부분 지역에서 강풍과 폭우는 사실상 끝난 상태"라며 "다만, 지역에 따라 집중호우가 내릴 수 있으니 축대붕괴ㆍ산사태 등 피해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