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지역기회균형선발제 '좌초 위기'

도교육청, 농산어촌 학생 할당제 대학과 협약추진 / 교과부·대교협, 대입전형 단순화 따라 불허 방침

전북도교육청이 도내 대학과 손잡고 지역발전을 위해 추진하려는 대입 지역기회균형선발제가 교육과학기술부의 전형 축소 및 단순화 방침에 부딪쳐 좌초위기에 몰렸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김승환 교육감의 공약사항인 지역기회균형선발제를 도입하기 위해 지난 2011년 대입진학지도지원단을 구성, 전북대학교와 원광대학교, 우석대학교 등 도내 주요 대학과 지속적으로 업무 협의를 가졌다.

 

지역기회균형선발제는 수험생이 선호하는 사범대, 의치약학계열에 교육여건이 열악한 읍·면단위 소재 농산어촌 고교생을 각 대학별로 인원을 할당해 선발하는 것.

 

이는 의치약학 등 전문직을 양성하는 계열을 제외한 교과부의 농어촌특별전형과 달리 실제 수험생이 요구하는 분야에 문을 열어 놓았다는 것에서 실효성이 기대된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전북대와 우석대를 상대로 지역기회균형선발 전형을 협의해온 가운데 지난해 말 교과부에 우석대 한의약학계열을 승인해줄 것을 요청했다.하지만 교과부가 농어촌특별전형과의 중복 등을 우려해 거부함으로써 농산어촌 인구의 감소 및 황폐화를 막기 위해 추진되는 지역기회균형선발제가 무산되게 됐다는 것.

 

교과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대입 전형 축소 및 단순화, 폐지 방침에 따라 특정지역·취약계층을 위한 지역기회균형선발 신설 전형을 불허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2학년도 대입 전형 수는 3678개에서 3298개로 10%가량 줄었다. 또 2014학년도 대입부터 농어촌 특별전형 자격요건을 대폭 강화하면서 지역기회균형선발제도 일정 부분 제약을 받게 될 전망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각 대학과 협약 또는 입학처 실무자와의 협의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대입 전형 단순화 방침에 대학 관계자들이 기회균형선발제 도입에 회의적이다"라며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육환경에 처한 농산어촌 지역 학생들의 우수학과 진학을 위해 대학과의 협력관계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