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후 신임 전북대병원장 "2020 국립대 최고 병원 프로젝트 실현 위해 최선"

최고 진료역량 보유·창의적 연구 중심 병원 추진 / 변하는 의료 환경 적극 대비·지역사회 기여 온힘

   
▲ 지난 20일 전북대병원 병원장실에서 정성후 제7대 전북대병원장이 향후 병원 운영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봉주기자 bjahn@
 

연간 36만명이 입원하고 88만명의 외래환자가 진료를 받는 도내 최대 의료기관인 전북대병원은 요즘 각종 공사가 한창이다. 454억원이 투입되는 어린이병원과 397억원을 들인 호흡기질환전문센터, 그리고 전북장애인구강진료센터(61억원)가 연내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에 끝나는 임상연구지원센터(210억원)와 지하주차장(239억원) 건립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래와 병동부에 대한 진료시설 개보수 공사도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대형 의료 인프라 구축사업이 종료되면 전북대병원의 면모가 일신되고 의료의 질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반면 대형 사업에 따른 재정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병원 구성원들의 대응이 절실한 대목이다.

 

도민 건강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전북대병원을 3년간 새롭게 이끌어 갈 정성후 제 7대 병원장을 지난 20일 늦은 오후 원장실에서 만났다.

 

- 축하합니다. 사실 전북대병원은 도내 최고 병원이라는 상징성과 그에 따른 책임의식도 남다를덴데 지난 11일 취임식에서 비전과 포부를 밝히셨죠.

 

△ 우리 병원은 1909년 전주자혜의원을 모태로 100년이 넘게 전북도민의 건강향상에 이바지하여 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취임하면서 "2020 국립대학 최고의 병원 프로젝트"를 선언했습니다. 이를 통해 도민들의 건강과 행복한 삶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2020 프로젝트와 관련해 먼저 5대 핵심가치를 설정했습니다. '최고 수준의 진료역량을 보유한 병원', '창의적인 연구로 가치를 창조하는 연구중심 병원',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대비하는 든든한 병원',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봉사하는 병원', '내부 구성원에게 자긍심을 주는 병원'으로 직원들간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소통, 직원과 교수간의 상호 신뢰를 확보하고, 내부역량을 한데 모아서 이런 핵심가치가 잘 실현될 수 있도록 하여 전북도민은 물론 국민들로부터 깊은 신뢰와 사랑을 받는 국립대학 최고의 병원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병원의 연륜만큼이나 의료진에 대한 신뢰가 큽니다. 최근 신설되는 병동이나 연구실의 규모와 시설, 장비 등을 수도권 대형병원과 비교하신다면.

 

△ 전북대병원의 병동 규모는 약 1100병상이며, 어린이병원과 호흡기질환 전문센터가 개원되면 1250병상으로 더욱 늘어나게 됩니다. 현재 전북대병원은 PET-CT 2대, MRI 3대, CT 4대, IGRT, Gamma-knife, 자동화 검사장비인 TLA 등 서울 대형병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첨단 장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향후 개원하는 어린이병원과 호흡기질환전문센터에는 추가로 130억 가량 투입해 첨단 장비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입니다.

 

- 현재 포스트(Post) IT시대 국가성장 전략산업으로 보건의료기술이 각광받고 있는데 병원의 우수한 연구인력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연구중심병원으로 전환을 위한 계획이 있으신가요.

 

△ 전북대병원은 기존 임상연구소에서 의생명연구원으로 조직을 개편하여 연구중심병원으로 거듭나기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으며, 전북대병원은 전국 최초로 임상시험센터, 기능성식품임상시험센터, 의료기기임상시험센터를 모두 가진 병원입니다. 또한 연구시설 확충과 미래 연구 중심을 선도하기 위하여 임상연구지원센터를 개원할 예정입니다. 임상연구지원센터는 국비 73억 원을 포함한 총 210억원의 건립비를 들여 지하1층, 지상 5층의 규모로 건립되며, 2013년 5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향후 완공될 경우 임상연구지원센터는 임상기초연구 성과를 활용하여 환자 임상적용이 가능한 세계적 수준의 신의료기술 개발 등 임상연구의 거점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산업계에 확산시키는 지식창출의 보고 역할을 수행해 갈 것입니다. 또한, 각종 임상연구뿐만 아니라 향후 임상시험건수의 증가에 상응하는 인력충원, 임상전문교육과정의 확대 실시에 따른 임상연구전문인력 양성에 따라 지역 내 고용 창출 및 관련 산업의 활성화가 이루어 질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그럼에도 과거는 물론 현재도 도내 환자들의 수도권 진료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할 대책은 뭔가요.

 

△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의료의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빚어진 대한민국 의료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전북지역 환자들의 수도권 진료는 중증환자가 대부분입니다. 뚜렷한 암센터가 부재한 시절에는 중증환자의 수도권 역유출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2008년 전북대병원 전북지역암센터 개원 이래 암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실제로 암센터 입원환자는 40% 증가 했으며, 수술실적 또한 20% 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 전북지역암센터의 인력, 장비 및 시설은 수도권 대형병원에 비해 부족할 것이 없는게 사실입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0년도 우리나라에서 발생빈도가 높은 위암·간암·대장암 등 3대 암 수술 사망률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수술도 잘하지만 수술비가 저렴한 20위 병원안에 유일하게 전북지역에서 전북대병원만 순위에 들어가 있습니다. 심평원 발표자료는 암 수술을 받기 위해 무조건 서울로 올라갈 필요가 없음을 보여준 것이며, 경제적 부담이 적고 수술 실력 또한 우수한 전북대병원을 입증한 것입니다.

 

우리 전북대병원이 지역 거점의료기관으로서 이와 같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수도권 대형병원으로의 의료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본질적인 의료서비스의 질적인 차이보다 환자와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고 또한 홍보부족 등의 문제로 환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데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저는 소통강화와 고객만족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충분한 의료인력 확보, 신속하고 불편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진료시스템 개선, 직원 각자가 투철한 주인의식으로 무장할 수 있는 내부고객 만족도 향상 방안 등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 도민들은 또 전북대병원에 오면 접수부터 진료, 예약 과정이 매우 느리고 불편하다는 말을 합니다. 병원행정의 흐름이 원활치 않다는 뜻일텐데요.

 

△ 우리 병원에 일일 입원환자는 1,000여명, 외래는 약 4,000여명입니다. 그러다 보니 진료 접수나 진료대기 시간이 1∼2차 의료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게 느껴지실 겁니다. 병원 내에서도 이 부분을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콜센터(1577-7877)를 설치, 운영하여 환자가 직접 병원을 내원하지 않고, 유선으로 진료예약을 처리하여 예약과정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의 수납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예약환자에 대하여 진료를 먼저 받고 진료후에 진료비를 한 번에 수납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하는 '선진료 후수납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 수납을 위해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자동수납기 15대를 설치해 수납창구를 통하지 않고 수납과 처방전 발행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편의 제공과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각 진료센터(암센터, 노인보건센터 등)별로 환자 동선과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진료과 및 수납창구를 분산개설해서 개선토록 노력하고 있으며, 어린이병원, 호흡기질환전문센터 오픈 시 진료과가 분산되면 불편이 더욱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원스톱(one-stop) 진료를 목표로 다양한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