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쳐다보기

이남기

제발 비가 왔으면 하고

 

모두 하늘을 쳐다보았다

 

원성이 하늘에 닿았을까

 

드디어 비가 쏟아졌다

 

비는 이튿날도 내렸고

 

다음날도 계속 이어졌다

 

이제 사흘 전 그때처럼

 

모두 하늘을 쳐다보았다

 

하늘도 짜증이 나겠다.

 

소금장수는 그렇다 치고

 

이제 우산장수의 기분도

 

좋게 해줘야 할 텐데…

 

※ 이남기 시인은 1997년 〈문예사조〉로 등단. 시집 〈사랑하는 이유〉와 〈뻐꾹새 울겠다〉 등이 있다. 현재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장으로 재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