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평교사, 곧 교육장 임명

폐교 위기 극복해낸 정읍 수곡초 이석문 교장 / 부임 6년만에 공모교장 거쳐 교육장 후보 선발

폐교위기까지 몰렸던 농촌학교를 도심학생들이 찾는 학교로 성공시킨 교장이 교육장으로 임명예정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정읍 수곡초등학교 이석문(58) 교장이 주인공.

 

전북교육청은 지난18일 이석문 교장을 9월 1일자 교육장 임용후보자로 선발 공고했다.

 

농촌학교 살리기에 전력을 쏟은 결과 이 학교에 부임한지 2년 만에 평교사에서 교장으로, 그리고 4년 만에 교육장으로 초고속 승진하게 된 것.

 

'농촌 스타학교'이자 혁신학교인 정읍수곡초교는 4본12색이란 특색있는 교육과정으로 유명하다.

 

자연체험프로그램을 교과목과 연계해 운영하고 4계절 행복학교, 교육전문가들과 함께 하는 수업혁신, 학부모와의 활발한 의사소통 등이 이 학교의 강점이다.

 

그러나 이 학교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전교생이 23명에 불과해 폐교위기에 몰렸었다.

 

지난 2006년 평교사로 이 학교에 부임한 이석문 교장은 위기의식을 느낀 학부모들에 의해 공모교장에 사실상 추대됐다. 이 교장은 "학생수는 줄고 교사들이 전보를 가면서 이러다간 학교가 폐교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이 많았다며 도시학교를 흉내내지 않고 농촌학교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집중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석문 교장은 시골학교의 강점을 차별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생태체험교육과 지역사회 자원을 접목하는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도입했다.

 

4본12색 교육과정을 기틀로 학부모들과의 의사소통에 힘쓴 결과 '동반자 의식'이 싹트면서 참여율이 크게 높아졌다.

 

학교가 바뀌자 학생수도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처음엔 전학 가는 학생들이 줄어들더니 떠났던 학생들이 돌아오고, 입소문이 나자 수도권에서 농촌유학 형태로 찾아왔다. 현재 가정집 3곳에서 농촌유학가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 농식품부 농촌정보문화센터의 촌스테이 프로그램으로 9명이 찾아오면서 학생수가 100명이 넘어섰다.

 

이석문 교장은 농촌학교 살리기에 대해 "교직원들이 학교 살리기 목표를 공유하고 함께 노력하면서 교육수요자인 학부모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정치권에서도 농촌학교 특별법 제정 등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