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로 지난 74년 공직에 입문한 현 김완주 지사는 지난 89년 고창군수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남원시장, 민선전주시장 2번, 도지사를 연임해 자치단체장만 17년째 하고 있다.
36년 공직 생활 중 고향 전북서 절반 가까이를 자치단체장만 하고 있다. 무척이나 관운이 좋은 사람이다.
시중에서 그의 3선 도전에 관심이 많다. "김지사처럼 일을 열심히 잘하는 사람이 없어 다시한번 지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임기 후반들어 김지사의 행보가 빨라졌다. 각종 행사에 얼굴을 내미는 빈도가 잦아졌기 때문이다. 각계에 그의 지지자 (장학생)들이 많아 은연중에 김지사의 공로를 치켜세우면서 3선에 나가야 한다고 당위성을 편다.
김지사는 4.11 선거에서 자신감을 얻은 것처럼 보인다. 우군이었던 정세균도 종로로 떠났고 자신과의 관계가 껄끄러웠던 정동영·신건은 낙선하거나 낙천했고 강봉균·이강래는 정계를 은퇴했거나 낙선한 바람에 홀가분해졌다. 3선인 최규성의원이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을 맡았지만 그의 형 관계로 아직 대적할만한 사이는 아닌 것 같고 3선인 김춘진 의원도 가까스로 당선됐지만 도당위원장 선거서 이춘석한테 패해 쉽사리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초선이 7명이나 포진해 김지사가 모처럼만에 전북 정치권의 중심에 섰다. 눈엣가시처럼 여겨진 무소속 유성엽의원의 복당이 절차만 남겨 놓아 태풍의 눈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이 시점서 눈여겨 볼 대목은 송하진 전주시장과 임정엽 완주군수의 움직임이다. 현재 전주·완주 통합을 앞두고 전주시의 상생방안이 가시화 돼 통합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이럴 경우 그림판이 달라질 수 있다. 시중서는 송시장이 지사로 임군수가 통합시장으로 가는 게 순서라고 주장한 사람이 많다.
취임초 경전철을 백지화시켜 김지사와 불편했던 송시장이 권력의지를 가다듬어 지사직에 도전하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박원순서울시장과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보폭을 넓혀온 임군수는 통합시장 쪽으로 가닥을 잡을 수 밖에 없다. 민주당이 대선서 승리하면 전북권력도 재편된다. 그 때 김지사가 MB에게 보낸 새만금 감사의 편지가 또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다. /백성일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