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 '트라우마' 신음하는 도내 대학

정부 재정지원 주요 잣대…다음달 공시 앞두고 긴장감

도내 대학들이 최근 취업률 '트라우마(trauma·재해를 당한 뒤에 생기는 비정상적 심리적 반응 또는 우울증 등 여러 가지 증상)' 공포에 신음하고 있다.

 

정부가 취업률에 따라 재정 지원을 결정하는 데다, 최근 일부 대학이 취업률을 허위로 공시해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얼마 전 교육과학기술부의 전국 32개 대학에 대한 취업률 통계 실태 감사에서 도내 3개 대학 등 28개 대학에서 갖은 편법을 동원한 취업률을 조작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이들 대학에 대해 해당년도 재정지원사업의 취소 또는 환수, 차기년도 정부 재정 지원사업 자격 제한, 재정지원 제한대학 선정 등을 검토한다.

 

모 대학 관계자는 "대학이 재정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곧 대학운영이 축소 또는 위축될 수밖에 없어 바짝 긴장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취업률에 대한 공포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전국 대학들에 대한 올 취업률 공시 시기가 임박해오면서 나머지 대학들도 마찬가지. 취업률은 내달 공시된다.

 

특히'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학', '학자금 대출제한 사립대' 선정에서 취업률은 장학금 확보율, 재학생 충원율과 함께 주요하게 평가된다.

 

실제 지난해 취업률 저조 등으로 인해 학자금 대출제한에 원광대와 벽성대, 서해대, 전북과학대가, 구조조정 중점 추진대학에 군산대가 각각 선정됐다.

 

이런 가운데 도내 대학들은 올해는 어느 대학의 취업률이 저조할지 또는 어느 대학이 부실 대학으로 선정될지 등을 놓고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