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금맥이 터졌다. 주춤하던 태극전사들의 질주가 다시 시작됐다.
한국 여자사격의 새별 김장미(부산시청)가 울린 '금빛 총성'이 신호탄이었다. 김장미는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그리니치파크 왕립 포병대 기지의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25m 권총에서 합계 792.4점으로 디펜딩챔피언천잉(중국·791.4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사수가 여자 권총에서 올림픽 챔피언이 된 것은 김장미가 처음이다.
이후 한 시간이 채 안 돼 다시 금빛 낭보가 날아들었다. 이번에는 남자 유도였다. 중량급 베테랑인 33세의 송대남(남양주시청)이 남자 90㎏급 결승에서 아슬레이 곤살레스(쿠바)를 맞아 연장 접전 끝에 안뒤축걸기로 절반을 따내고 극적으로 정상에 올랐다. 송대남은 전날 남자 81㎏급의 김재범(마사회)에 이어 이번 대회 유도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우리 선수단에 안겼다.
이날 '금빛 릴레이'는 여자 펜싱에서 완성됐다.
'숨은 진주' 김지연이 한국 여자펜싱 사상 첫 금메달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그는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소피아 벨리카야(러시아)를 15-9로 완파하고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동안 한국 여자 펜싱 선수가 획득한 올림픽 메달은 4년 전 베이징에서 남현희(성남시청)가 딴 은메달이 전부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