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같은 기라성같은 축구인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올림픽이나 월드컵 무대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다는게 축구인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2일 올림픽 축구 남자 조별리그 B조 마지막 3차전인 가봉과의 경기에서 한국팀은 0-0으로 비기면서 1승 2무를 기록, 조2위로 올림픽 8강에 진출했다.
1948년 런던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이어 세 번째로 일궈낸 쾌거다.
지금부터 64년 전인 1948년 런던올림픽은 축구인들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김제출신 고 정남식(鄭南湜) 선생이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해 한골을 기록하며 멕시코를 상대로 5-3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정남식 선생은 1954년 FIFA 월드컵 예선 일본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대한민국 축구 사상 첫 월드컵 진출을 자신의 발로 일궈낸 것이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경기 전에는 꼭 거울을 보며 머리를 매만졌고, 유니폼도 다리미로 다려입을만큼 멋쟁이 공격수"라며 "흙탕물에서 축구를 해도 유니폼에 흙을 묻히지 않을 만큼 예쁘게 공을 찼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선수생활을 접은 뒤, 1959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코치를 맡았고, 1965년엔 대한민국 대표팀을 맡아 메르데카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994년~2002년 FIFA 월드컵 유치위원과 조직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그는 전북이 낳은 영원한 축구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