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쉼터' 완주 상관 편백나무 숲 피톤치드를 뽐내다…아토피에 특효

▲ 편백나무 숲을 찾은 아빠와 아이들이 족욕 체험을 하고 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그렇다면 당신은 어디로 떠나고 싶은가. 탁 트인 바다와 뻥 뚫린 해안선 드라이브 코스를 내달리며 가슴까지 시원해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젠 뻔한 공식은 질렸다. 모두가 바다로 달려갈 때, 좀 더 상쾌하고 건강한 공기가 넘쳐나는 장소를 소개하고자 한다. 도심을 벗어나 가볍게 산책하고,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치유의 쉼터! 전북도 블로그 단이 운영하는 대표 블로그'전북의 재발견'(blog.jb.go.kr)이 완주군 상관면 죽림리 편백나무 숲을 소개한다.

 

편백나무 숲은 전주역에서 남원 방향으로 달리다 죽림온천에서 조금 못 미친 곳에서 이정표를 찾아 우회전 해 2km 정도 들어가면 만날 수 있다. 내비게이션에 '공기마을' 혹은 '상관 편백나무 숲'을 입력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개봉한 영화 '최종병기 활'이 여기서 촬영되기도 했는데, 영화가 큰 사랑을 받으면서 촬영장소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래서인지 예전에 비해 훨씬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국립공원처럼 잘 가꾸어지지는 않았지만 마을 주민들의 땀방울로 만들어진 편백나무 숲은 전북의 산소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 등산, 산책, 휴식 등 코스별로 골라 걸을 수 있는 다양한 숲길

 

상관 편백나무 숲은 올해로 36년 정도 자란 편백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이 숲은 공기마을 주민들이 뒷산에 10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어 만든 것이다. 이처럼 주민들의 손길로 잘 조성된 숲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주민들과 방문하는 모든 이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고 있다.

 

공기마을 편백 숲은 여러 코스로 나누어져 있어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한오봉이나 옥녀봉으로, 등산보다는 가벼운 산책을 즐기고 싶은 사람은 산책로로, 편하게 쉬고자 하는 사람은 편백숲 오솔길과 유황 편백탕으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숲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전부 다 즐겨보고 싶다면? 아침 일찍 출발하여 시원할 때 등산을 잠깐 하고, 해가 중천에 뜰 때쯤 편백숲 오솔길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해가 질 때까지 푹 쉬다가 오후쯤 산책로를 걸어 내려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 건강 100세를 이루어 주는 '백세길'

 

오전 일찍 도착해 그늘에 차를 주차하고 본격적으로 편백숲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푸른 숲을 보니 벌써부터 그 모습이 궁금해진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한걸음 한걸음 숲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입구를 조금 지나자 첫 번째, '백세길'이 나타났다.

 

백세길은 건강 100세가 이루어주는 길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부터 포장된 도로 대신 꼬불꼬불 산길을 타기 시작한다. 산세는 험하지 않고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진다. 올 때, 갈 때 두 번 걸으면 이백세까지 살 수 있지 않을까 묘한 기대를 품어본다. 백세길 안쪽은 그야말로 푸르름 그 자체였다. 햇빛을 받아 연둣빛 나무가 넘실거리기도 하고 그늘진 곳에는 짙은 녹음이 깔려있어 녹색빛으로 가득찬 산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백세길을 지나고 나면 다시 포장된 도로가 나타난다. 이 포장된 도로를 따라 조금 더 올라가야 편백나무 숲이 펼쳐진다.

 

△ 피톤치드를 내뿜는 편백나무 숲을 걷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편백나무 숲 산책길. 먼저 산책로로 발걸음을 향했다. 조금 올라가다 보니 편백숲 오솔길이 나온다. 편백나무 숲은 피톤치드가 풍부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피톤치드는 나무가 병충해나 나쁜 환경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방출하는 일종의 분비물로, 이것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현대인이 많이 겪는 아토피 피부염에도 특효약이라고 알려져 있다.

 

다양한 나무들이 피톤치드를 방출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나무보다 편백나무에서 가장 많은 양의 피톤치드가 방출한다. 그래서 편백나무 숲을 피톤치드의 숲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이런 효능이 알려지면서 아침 일찍부터 남녀노소 누구나 편백나무 숲을 찾았다. 그 중엔 유모차를 타고 산을 탄 아기들도 보였다.

 

△ 기분 좋은 족욕을 즐길 수 있는 유황 족욕탕

 

유황 족욕탕은 달걀 썩은 냄새가 난다는 소리를 듣고 정말일까 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졸졸졸 쉼 없이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음용수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하니 깨끗하다는 생각에 무심코 마시지 않길 바란다. 어디까지나 발을 위한 족욕탕이니까. 온가족이 족욕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편안하고 즐거워보인다. 이 곳 나무들은 주렁주렁 특이한 것을 달고 있었다. 그 팻말에는 나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적혀 있어 숲과 나무를 배울 수 있다. 상관 편백나무 숲에서는 피톤치드를 내뿜는 편백나무와 족욕탕 외에도 매실따기 체험, 숲 체험 등 다양한 체험학습이 마련되어 있다.

 

 

신 가 을전북도 블로그 단

 

※ 신가을씨는 전북대 학생으로 2012 전라북도 도민 블로그 단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