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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 전주의 낮 최고기온이 38.1℃로 역대 최고기온 5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푄현상 등과 함께 녹화사업 부족, 하천변 아파트 등이 전주의 기온을 높이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사진은 삼천을 중심으로 들어서 있는 아파트 숲. 안봉주기자 bjahn@ | ||
전국적으로 '가마솥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5일 전주의 낮 최고기온이 38.1℃로 역대 최고기온 5위를 기록하는 등 연일 최고기온이 경신되고 있다.
특히 전주의 경우 지난 4일 37.1℃, 3일 전주 37.3℃ 등 이달 들어 37℃ 이상의 수은주를 기록하는 등 '살인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도시'라는 오명에 시달리고 있다.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전주가 38.1℃로 도내에서 가장 높았으며, 완주·순창 37.5℃, 익산·고창 37℃, 정읍 36.6℃, 군산 36.1℃, 부안·무주 36℃, 남원 35.9℃, 임실 35.7℃, 김제 35.4℃ 등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진안(34.9℃)과 장수(34℃)를 제외한 도내 12개 시·군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됐으며, 진안과 장수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3℃ 이상, 폭염경보는 35℃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효된다.
이처럼 기록적인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이유는 제트기류가 상층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공기를 막고 있는데다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기단이 한반도 상공을 덮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기상당국의 설명이다. 여기에 더위를 식혀줄 것으로 기대했던 태풍이 오히려 불볕더위를 더욱 가속시켰다는 것.
여기에 녹화사업 부족과 하천변 '바람 길'을 막은 아파트 등도 전주의 기온을 상승시키는 한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오창환 교수는 "전주시에서 녹화사업을 하고는 있지만 가로수를 심는 데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가로수를 띄엄띄엄 심어봐야 열을 낮추는 효과는 거의 없다"면서 "한 구역을 크게 정해 놓고 집중적으로 나무를 식재하는 녹화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이어 "전주의 삼천과 전주천에서 차가운 바람과 따뜻한 바람을 형성해 바람이 돌아야 하지만 하천을 중심으로 수많은 아파트들이 '바람 길'을 막고 있는 것도 전주의 기온을 높이는 이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