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탑마루 쌀'먹고 런던서 선수들 탑 됐다"

익산 출신 박종길 태릉선수촌장 / 금메달 10개 목표 달성…국민 뜨거운 성원 감사 / 체조·태권도·레슬링서 금 3~4개 추가 획득 예상

"선수들의 열의가 그 어느 때보다 대단했습니다. 무엇보다 밤잠 못 이루며 응원해 주신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6일 금메달 10개의 목표치를 이미 달성한 대한민국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박종길 태릉선수촌장(66)의 목소리는 밝았다.

 

우리나라 시각으론 땡볕이 내리쬐는 한 낮이지만 올림픽이 한창인 영국 런던은 아침 7시. 이른 시각이라 실례를 무릅쓰고 수화기를 들었지만 박 촌장은 "회의를 하고 있었다"며 밝은 목소리로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를 드린다고 반겼다.

 

금메달 10개의 목표를 달성한 소감을 묻자 박 촌장은 "선수들의 열과 성의가 대단했다"며 "국민들의 응원과 성원이 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특히 체조와 태권도, 레슬링 등에서 앞으로도 3-4개의 금메달 추가획득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목표도 당초 금메달 10개에서 지난 베이징 올림픽 당시 획득했던 13개를 넘어서는 것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아니나 다를까 이날 저녁 남자 체조의 간판 양학선 선수가 도마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박 촌장의 예견을 적중시켰다.

 

아울러 이날의 전화 인터뷰에서 익산이 고향인 박 촌장이 지난해부터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꾸준히 공급되는 '익산의 탑마루 쌀'때문에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높은 성과를 거둘수 있었다는 덕담을 곁들여 눈길을 끌었다.

 

박 촌장은 "고향 익산시민들이 질 좋은 '탑마루 쌀'을 공급해 선수들이 그 밥을 먹고 더욱 힘을 내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면서 "런던에도 탑마루 쌀을 가지고 와서 선수들이 먹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사격 국가대표 출신인 박 촌장은 익산시 신용동에서 태어나 이리농림, 광운대를 거쳐 고려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그가 사격 선수로 출전해 메달을 하나둘씩 따가면서 그간에 이런저런 각종 국제대회에서 메달 하나 따지 못하던 대한민국의 위상을 달라지게 했고, 이번 올림픽에서 역시 그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됐다.

 

박 촌장은 오랜 대표선수를 지내오면서 선수관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쏟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대회를 앞둔 선수들에겐 자신감이 생명이다. 선수들과 자주 만나고, 많은 격려를 하고 있다"며 "선수들의 부족한 점을 찾아 보충하고, 선수들과 함께 연구하는데 주력한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커다란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박 촌장은 전북도민들에게 "사람 사는 맛이 나는 전통의 고장 익산이 내 고향이라서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탑마루 쌀을 먹고 탑(top)이 될 수 있었고, 도민들은 내 마음속의 든든한 버팀목"이라며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