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켠 택시만 노린다

전주서 택시 도난 잇따라… 운전자들 주의 요구

최근 2주일 동안 전주에서 택시 도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들 택시는 모두 운전자가 시동을 켜 놓고 자리를 비운 사이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져 택시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9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8일까지 전주에서 개인택시 1대와 회사택시 3대 등 모두 4대의 택시가 도난당했다.

 

범인은 시동을 켜 놓은 채 운전자가 자리비운 사이 1㎞ 가량 택시를 몰고 간 뒤 택시는 버려두고 돈만 훔쳐 달아난 것.

 

실제 지난 8일 오후 7시 40분께 전주시 완산동 시외버스정류장 인근 도로에 정차돼 있던 이모씨(58)의 택시가 사라졌다. 당시 이씨는 택시의 시동을 켜 놓고 자리를 비웠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1㎞ 가량 떨어진 곳에서 택시는 발견됐지만 현금 등 15만원 상당의 금품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5시 50분께에는 전주시 인후동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 정차돼 있던 이모씨(51)의 택시가 도난당했다. 이씨의 택시도 경찰에 의해 인근에서 발견됐지만 현금 3만원이 사라졌다.

 

또 지난 2일에는 전주시 서신동의 한 도로에 정차된 유모씨(63)의 택시를 누군가 몰고 달아났다. 유씨는 화장실을 가기 위해 택시의 시동을 켜 놓은 채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4일에도 전주시 인후동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조모씨(60)의 개인택시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택시는 발견됐지만 현금 등 20만원 상당의 금품이 털린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 완산·덕진경찰서는 각각 전담팀을 구성했으며, 당시 피해 택시의 블랙박스에 찍힌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전주에서 잇따라 택시가 털리는 사건이 발생해 택시회사와 조합 등에 연락해 운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면서 "네 건 모두 동일인물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블랙박스에 찍힌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남성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