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기금 마련 운동 본격화
남원시와 춘향장학재단은 33억5000여만원을 들여 서울 성북구 보문동에 장학숙 건립을 위한 부지를 마련했다. 2009년 7월17일에 부지 소유권 이전까지 마무리됐다. 그러던 중 감사원 감사와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등을 거치면서 이 사업은 2011년 4월4일에 잠정 보류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당시 남원시는 기자회견을 통해 "기부금 확보가 미흡하다.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면 건립을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 장학숙 건립문제가 보류 결정 후 1년여만에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이환주 남원시장이 4월24일 '취임 6개월 시정보고 기자회견'에서 건립 재추진을 밝히면서 부터다. 남원시의회도 "건립에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당초 취지대로 시와 춘향장학재단의 예산이 아닌, 기부금 등의 형태로 건축비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이후 25억원 상당의 건립비 마련을 위한 작업이 진행됐다. 시는 450만원의 예산을 들여 홍보물 제작에 나섰고, 9월부터는 본격적인 건립비 모금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사업추진에 박차가 가해진 셈이다.
#건립 왜 난항 예고되나
서울 장학숙 건립문제와 관련해 지역 내 찬반 논란이 지속되고 있어, 원활한 사업 추진을 낙관할 수 없는 상태다. 시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기부금 확보가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찬반 논란에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 남원 출신 대학생들이 경제적 부담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서울에 기반시설이 필요하다는 입장, 소수의 학생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는 것 보다 추락하고 있는 지역 중·고등학교를 살리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이는 남원시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재정적 환경을 갖추지 못하고 있고, 지역 교육환경의 추락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선택과 집중, 명분과 실리 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형국이다.
결국 서울 장학숙 건립사업은 기부금 마련운동의 결과에 따라 유동적일 수 밖에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