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용 전기요금이 인상되면서 일선 학교에서 내년도 전기요금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전북교원단체총연합회와 일선 학교에 따르면 학교 등에 적용하는 교육용 전기요금이 이달부터 3% 인상됐다.
교육용 전기요금은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네 차례에 걸쳐 4.5%~10.8%로 잇따라 오르는 등 최근 5년간 30% 이상 올랐다. 이에 일선 학교에서는 폭염, 주5일 수업제 전면 시행으로 인한 방학일수 감소 등으로 당장 이달과 내년에 전기요금 폭탄을 맞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전주지역 A고등학교의 경우, 폭염이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달 전기요금으로 900여만원이 나왔다.
이 학교가 연간 전기요금으로 책정한 예산은 7000여만원으로 이는 학교기본운영비(교수학습활동비+통합운영비) 6억6000만원의 11%에 불과하다.
학교 관계자는 "절전운동을 통해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타격을 줄이고자 하지만 자율·보충학습을 위해 방학에도 나와 공부하는 학생들이 더위를 호소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학교기본운영비는 정부 방침에 따라 내년도부터 10% 이상 줄어들면서 전기요금 인상분을 결국 교수학습활동비 등 다른 부문 예산에서 끌어다 쓸 수밖에 없어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소병권 전북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학교급별로 학교기본운영비의 15~30%가량을 전기요금으로 사용하는데 추가적으로 전기요금이 인상돼 교육활동 예산에서 부족분을 보충해야 할것"이라며 "교육용 전기요금 인하 또는 정부 지원 없이는 개학을 앞둔 일선 학교에서 예산 운용에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