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 침수지역 물이 빠지면서 군산지역 피해 상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14일 현재 총 피해액이 98억원 가량으로 추정되면서 특별재난지역 지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보 14일자 1면 보도〉
14일 군산시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국가산단 도로 200m(폭 20m) 유실과 3만6000㎡의 산사태로 26억50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으며 시가지 도로 50개소가 침수 후 복구됐다.
또한 나운동을 비롯한 흥남, 해신, 수송, 소룡, 산북, 문화동 지역에서 모두 418동의 주택과 상가 916동이 물에 잠겨 17억20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구암현대와 문화삼성, 현대2차, 롯데1차, 금호1차, 경암 새한, 조촌 현대아파트 등 모두 11개소의 아파트 지하가 침수되면서 5억50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자동차 881대(구암현대 11대, 문화삼성 700대, 나운현대 170대)가 침수피해를 당해 10억여원, 공장 15개소에서 34억8700만원, 1050농가 3447ha의 농경지와 비닐하우스에서 4억1500만원의 피해를 입었으며 4만5000여마리의 닭이 폐사돼 34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총 98억5600만원의 피해액이 잠정 집계됐다.
이밖에 전북외고와 군산동고, 군산상고를 비롯해 중앙초와 동초, 문창초, 미룡초, 금광초 등 학교 8곳도 침수피해를 입었다.
군산시 공무원과 소방서, 경찰, 군부대, 민간구조대 등 1000여명의 인력이 투입돼 이틀째 피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며 군산시는 특별재난지역 지정 건의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개인이 아닌 공공 시설 피해액이 75억원 이상 발생해야 특별재난지역 지정이 가능해 시가 난감해 하고 있다. 물이 빠지면서 지하주차장에 잠겨있던 차량들과 지하 상가의 피해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대부분 사유재산이기 때문이다.
나운동 옛 보건소 인근 지하 상가들의 경우 최소 10억여원의 피해가 예상되고, 군산지역 23개 자동차 공업사에는 수리 의뢰 차량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특히 시는 각 공업사의 차량 수용이 한계에 이르자 침수차량들을 월명운동장과 옛 KBS 부지에서 피해 접수를 받아 보관토록 조치까지 하는 등 개인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350여대의 침수피해 차량 접수를 받아 차량가액을 평가하고 수리 또는 폐차 여부를 가려 고객이 원하면 익산 등 인근지역 공업사로도 보내고 있다"며 "다른 보험사까지 합하면 1200여대 정도 접수된 것으로 보이며 미가입(자차 보험) 차량까지 합하면 1500대는 훌쩍 넘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접수될 공공시설 피해액을 감안해도 30억원 가량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폭우 피해가 도심 한가운데에서 집중되다 보니 사유 시설물 피해가 많아 특별재난지역 지정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