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뒤흔든 짜릿한 고공액션

알투비:리턴투베이스 (액션, 드라마/ 113분/ 15세 관람가)

공군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톰 크루즈 주연의 '탑 건'(1987)이다. 우리나라에도 공군 영화가 있었다고 하지만 그 맥이 끊긴지 오래. 그런데 사라진 공군 영화 계보에 '알투비: 리턴투베이스'(이하 '알투비')가 나타났다.

 

공군 특수 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조종사 태훈(정지훈)은 에어쇼에서 금지 비행 기술인 '제로노트'를 감행하다 행사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결국 퇴출당한다. 태훈은 대서(김성수)가 편대장으로 있는 21전투비행단으로 이적되고 동기생 유진(이하나)과 후배 석현(이종석)을 만나 적응해가지만, 비행단 내 '탑건'으로 불리는 철희(유준상)와는 사사건건 부딪히는 관계다. 두 사람의 명예를 건 F15K 비행 대결에서 생애 처음으로 패배를 맛본 태훈은, 정비대대 최고의 에이스 정비사 세영(신세경)과 팀을 이뤄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에서 자존심을 회복하고자 하는데. 이렇게 남북간에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던 어느 날, 귀순을 가장한 적기 한대가 서울까지 내려와 초계비행중인 21 전투비행단과 예상치 못한 교전을 벌이게 된다. 많은 피해 끝에 평화를 지켜내고 괜찮아지는 듯 하지만 사실 한반도를 타깃으로 한 거대한 음모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국방부와 공군의 든든한 지원으로 F-15K와 TA-50가 영화에 등장하고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 덕분에 도심 전투신 연출도 가능했다. 그런데 이 많은 수혜에도 25년 전 '탑건'의 감동만 못한 것이 문제. CG에 기댔지만 욕심에 못 미쳤고 화면에 대한 욕심은 이야기 구조를 헐겁게 만든 것. '한류스타 비' 감상용으로 생각하면 영화표 값은 아깝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