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도 하고 경고도 하는데 꾸역꾸역 터져 나오는 경박한 언행은 정녕 어쩔 수 없는가.
맹자는 남에게 차마 해서는 안 될 말과 행동을 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럼에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터져 나오는 부적절한 언행이 정말 큰 일이다.
'화자구출(禍自口出)'이란 말이 있다. 모든 화근은 입에서 나온다는 뜻이다.
중국 당나라 때 풍도(馮道)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오대십국시대에 다섯 왕조를 거치면서 재상을 지낸 인물이다.
다음은 그가 남긴 글 가운데 하나인데, 언행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해준다.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요,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로다. 입을 닫고 혀를 감추면, 가는 곳마다 몸이 편하리라.'
일세를 풍미한 한 정치가가 경거망동한 언행을 삼가라고 경고하는 말이니 우리 모두 깊게 되새겨 봤으면 한다.
지금 익산이 큰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수년간에 걸쳐 가까스로 유치한 (주)전방이 익산 투자 중단을 전격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간의 공이 그 누군가의 부적절한 언행탓에 속칭 '말짱 도루묵'으로 돌아설 심각한 위기 상황이다.
급기야 이한수 시장은 지난 17일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소모적이며 무책임한 논쟁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는 대시민 호소문까지 발표하며 최근의 전방 사태를 겪으면서 느꼈던 참담한 소회를 밝혔다.
특히나 그는 이 위기를 더 이상 간과할 수 없어서 그리고 혼자 힘으로 도저히 해결할 수 없기에 31만 시민들에게 간절히 호소하고자 A4 용지 4쪽을 가득 메운 이날의 호소문을 밤을 꼬박 새워 자신이 직접 작성 했다고 덧붙여 현재의 익산이 얼마나 커다란 위기 국면에 직면해 있는지를 단적으로 쉽게 엿보게 했다.
그렇다, 익산이 살 길은 오직 기업유치다. 잘 알다시피, 전국은 지금 기업유치를 위해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 길만이 지역의 희망이고 살길이라는 인식 때문에서다.
하물며, 대한민국 경제가 빠르게 마르고 있고, 일자리도 마르고 있고, 투자, 수출, 소비까지 모든 경제지표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유치가 그 얼마나 중요하겠는가.
대한민국 경제를 지탱할 모든 생명수가 이미 바닥을 드러낸 현실에서 익산 역시 한가닥 희망은 기업유치 뿐이다.
사실 전방의 익산 투자 소식은 정말 가뭄에 단비였다. 아니 가뭄에 단비 정도가 아니라 수천명이 먹고 마실 거대한 호수가 통째로 들어오는것 같은 반가운 희소식 이었다.
그런 전방이 익산 투자 포기를 선언했다.
만일 이게 현실로 다가선다면 익산은 먹고 살거리가 없어 젊은 사람들은 희망을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고 종국적으로는 인생의 황혼을 기다리는 사람들만 남는 유령지역으로 변하고 말 것이다.
절대 막아야 한다.
시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뭉쳐 전방의 투자 철회에 적극 발벗고 나서야 한다. 사람이 오고 경제가 돌아 익산이 부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위해서라도 전방의 투자 철회에 절대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대다수가 불필요한 소모전이라고 느낀다면 그 논쟁을 접을 때가 된 시점일지도 모른다.
아울러 정의를 실천한다는 차원에서의 진위여부 공방은 있을수 있지만 억울한 당사자가 생겨서는 안된다.
한걸음 물러나 대국(大局)을 살피는 지혜를 가져달라고 간곡히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