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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날 온 국민을 울리고 웃기며 밤잠을 설치게 했던 런던 올림픽이 끝났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우리 국민들은 박태환, 신아람 선수의 결과에 대한 안타까움과 한일전 축구경기 등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존재가치와 하나 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성공한 양학선 선수의 스토리에 찬사와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22개 종목에 참가한 우리 선수단들은 금13, 은8, 동7로 종합 5위에 올랐다. 당초 목표로 했던 '10-10'(금10이상, 순위10위 이내)을 초과달성했고, 원정으로 나선 올림픽으로서는 가장 좋은 성적을 달성했다.
런던올림픽은 우리에게 남다른 감회를 주고 있다. 런던에서 두 번째로 개최된 1948년 런던올림픽은 우리나라가 KOREA라는 이름으로 출전한 최초의 올림픽이었다. 해방 직후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복싱과 역도에서 올림픽 첫메달을 획득하는 위업도 달성했다.
60여년이 흐른 지금 이제 대한민국은 올림픽 성적 5위의 체육 강국으로의 위상을 가지고 있을 만큼 엘리트 체육은 성장해 왔다.
우리나라의 체육은 체육선진국들과는 달리 엘리트체육(보는 체육)의 성장 후에 생활체육(하는 체육)이 도입되는 과정을 겪은 특수한 시대적 상황을 갖고 있다. 일제시대와 6.25전쟁 이후 경제성장과 개발에 온 국력을 다했던 와중에 스포츠의 위상과 역할은 국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스포츠라기보다는 국가의 위상과 이미지 제고, 그리고 국민들의 저력을 하나로 통합시키기 위해 엘리트체육에 집중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는 스포츠는 전문적인 선수나 소수의 상류층만이 즐기는 것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88서울올림픽 개최이후 모두를 위한 체육의 가치가 중요시되기 시작했고, 이러한 가치는 생활체육의 영문표기인 'Sport for All'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국민소득과 여가시간의 증대에 따라 국민들의 "어떻게 삶을 의미 있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깊어졌고, 그 일환으로 건강하고, 활력 있는 삶을 위해 직접 운동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수요도 커졌다.
이제 체육참여에 대한 권리는 평등권, 참정권 등과 같은 국민의 기본권으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때 우리 생활체육회에서는 도민들의 생활체육 참여를 원활히 하기 위해 체육시설 인프라 구축, 역량 있는 생활체육지도자 배치, 맞춤형 참여 프로그램 등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생활체육 소외계층이라 할 수 있는 장애인, 다문화 가정, 저소득층의 체육참여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생활체육을 활성화 하자는 것은 엘리트체육을 소홀히 하자는 것이 아니라 엘리트체육은 세계적 수준에 맞춰 특화하여 경쟁력을 갖추고, 동시에 국민 모두를 위한 체육도 활발히 진행 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여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자는 것이다. 엘리트체육의 진정한 효과는 국민들이 운동을 실천하는 양상으로 발전할 때 달성되는 것이 아닐까? 생활체육의 든든한 토대위에 엘리트체육이 꽃을 피울 수 있는 체육선진화를 통해, 소수만이 체육을 향유하는 스포츠강국(强國)이 아닌 온 국민이 체육에 참가하는 스포츠선진국(先進國)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