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의 제자들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어요. 졸업 후까지, 아니 졸업 후에 더 아껴주신 스승이셨습니다."
전북대 미술교육과에서 임상진 교수(현재 퇴임)에게 가르침을 받았던 서양화가 김연주씨는 대학 졸업 후 만난 스승의 매서운 말씀이 자신의 오늘이 있게 했단다. 대학 동문전에 찾아온 스승은 작품들이 당신의 성에 차지 않은 듯 "이리 그러려면 집어치워라"고 야단을 쳤다.
첫 개인전을 가진 후 김씨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게 또 스승이었다. "이제 작가니까 자신을 믿고 자신있게 나가라"는 격려에 힘입어 김씨는 서울에서 활동하며 7회에 걸친 개인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서양화가 이건용 전 교수의 군산대 제자인 서양화가 신석호씨는 사제지간을 넘어 스승의 예술세계를 존경한다. 예술작업에서 개념들이 왜 중요한지, 작가가 작업에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스승을 통해 많은 영향을 받았단다. 여기서 나아가 현대미술의 흐름과 한국미술의 상황 등을 지금도 스승과 소통한다. 대학 제자들은 군산대의 현대미술이 전통적으로 강하게 만든 데는 이 교수의 역할이 중요했다는 사실들을 기억하고 있다.
군산 '갤러리 정'에 스승과 제자가 나란히 섰다. 군산지역을 기반으로 한 7명의 원로 화가와, 원로 화가가 '총애'하는 제자 7명이 함께 자리하는 기획 전시회다. '師弟水魚之交展(사제수어지교전)'(29일까지). '스승과 제자가 물을 만난 고기처럼 서로 노닌다'는 의미에서 이렇게 전시 명칭을 정했다.
갤러리측은 먼저 원로 작가를 선정하고, 원로 작가에게 제자를 추천토록 했다. 원로작가들은 많은 제자들 가운데서 한명을 선택해야 하는 '행복한 부담'을 가져야 했고, 선택된 제자들 역시 선택받은 기쁨과 동시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았다는 게 기획자 이문수씨의 관전평이다.
군산 구상작가 회장을 역임한 김영성 전 교장은 서양화가 전재만씨를, 원광대 교수를 지낸 박남재 화백은 서양화가 정해춘씨를, 교사 출신의 원창희 화백은 서양화가 이근원씨를 각각 추천했다. 또 이용휘 군산대 명예교수는 서양화가 정원용씨에게, 미협 군산지부장을 지낸 태건석 화백은 조각가 이호철씨에게 정을 주었다.
갤러리측은 "기획 의도대로 가장 촉망받는 제자가 아닐 지라도, 또 사제간 작품 수준이나 색깔의 차이가 나더라도 스승과 제자간 돈독한 우의를 통해 사제자간의 정을 나눌 수 있는 것만으로 사회 귀감이 될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기획전은 갤러리 정이 군산지역 작가를 중심으로 다른 지역의 작가와 교류 협력하는'진포 희망 Project' 연장선에서 진행되고 있다.
△師弟水魚之交展(사제수어지교전)=29일까지 군산 '갤러리 정'.
|
|
||
| ▲ 임상진 | ||
|
|
||
| ▲ 김연주 | ||
|
|
||
| ▲ 이건용 | ||
|
|
||
| ▲ 신석호 | ||
|
|
||
| ▲ 김영성 | ||
|
|
||
| ▲ 전재만 | ||
|
|
||
| ▲ 박남재 | ||
|
|
||
| ▲ 정해춘 | ||
|
|
||
| ▲ 원창희 | ||
|
|
||
| ▲ 이근원 | ||
|
|
||
| ▲ 이용휘 | ||
|
|
||
| ▲ 정원용 | ||
|
|
||
| ▲ 태건석 | ||
|
|
||
| ▲ 이호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