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애인체육 푸대접 언제까지

런던패럴림픽 출전 선수 고작 1명 / 예산지원 최하위·전용시설 부족

전세계 장애인들의 대잔치인 패럴림픽이 오는 29일부터 9월 9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린다.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에 총 13개 종목에 걸쳐 선수 85명을 파견했다. 85명의 선수중 전북에서는 육상 트랙(100m, 200m)에 출전하는 전민재가 유일하다.

 

최근 폐막한 제30회 런던올림픽때 대한민국 245명의 선수중 전북 선수는 25명으로 전체의 10%가 넘었다.

 

전북은 비장애인 부문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장애인 스포츠에 관한 한 너무 변방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다른 시·도와 달리 전북엔 장애인 실업팀이 없기 때문에 런던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선수가 적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본질을 따져보면 전북은 장애인 체육을 상대적으로 등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도내 장애인 수는 총 13만4235명이나 이중 5.8%인 7800명 가량만 장애인 생활체육에 참가하고 있다. 대다수 장애인들은 생계 부담을 느끼고 있고, 공공체육시설은 접근성이나 활용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을 현 5.8%에서 2020년 15%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중이나 이를 위해서는 △예산 확충 △시설및 인력 보강 △장애인 관련 새로운 정책의 도입이 시급하다.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의 핵심은 특정 소수의 장애인에 대한 혜택을 추가로 부여하기 보다는, 집에 있는 장애인을 한명이라도 더 생활체육 현장으로 이끌어내는 것이다.

 

전북장애인체육회는 2014년 사격과 컬링팀을, 2018년엔 육상팀을 설립 예정이나 자칫 엘리트 선수 몇명을 육성하는데 예산이 과다 투자될 우려도 있다.

 

엘리트 팀 창단에 앞서 많은 장애인들이 생활체육 현장에 접근하는데 행·재정적 지원을 집중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장애인체육회 뿐 아니라, 전북도가 보다 강력한 의지를 갖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도내 14개 시·군중 장애인에게 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심체 역할을 하는 장애인체육회가 설립된 곳은 남원과 정읍 2곳뿐이다. 자치단체장의 의지가 부족하거나 장애인 단체간 알력 등으로 인해서다.

 

장애인 체육의 핵심인 전용체육관은 전주, 남원, 정읍 등 3곳에 불과하다. 군산과 익산은 예정돼 있으나 다른 시·군은 아직 계획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올 전국 시·도별 장애인체육회 예산을 비교한 결과 전북은 최하위권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장애인체육회 예산은 기금 4억3917만원, 도비 13억5800만원 등 총 17억9717만원에 불과하다.

 

충북이 24억6297만8000원, 강원이 20억1716만2000원, 제주가 18억5506만6000원이다.

 

도세 등을 감안할때 전북이 상대적으로 장애인체육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