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안방에서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세우겠다.'
2012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에 출전한 '태극 소녀'들이 숙적 일본의 심장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정성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0일 오후 7시30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일본과 8강전을 치른다.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일본을 꺾고 한국이 동메달을 따낸 지 불과 3주여 만에 양국이 다시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일본과의 축구 맞대결은 언제나 뜨거웠지만 이번에는 더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독도 문제로 양국 간 갈등이 심해진 데다 런던올림픽 3-4위전 당시 '독도 세리머니'로 박종우(부산)의 올림픽 동메달 수여가 보류되는 등 경기장 밖 분위기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축구협회가 이번 대회에서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의 관중 소지를 막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긴장감이 더하다.
한국으로서는 여러모로 쉽지 않은 승부다.
8월 현재 성인 여자 대표팀의 FIFA 랭킹은 일본이 3위, 한국은 15위다.
성인 대표팀 랭킹을 U-20 팀 실력으로 직역할 수는 없지만 객관적 전력에서는 한국이 분명히 열세다.
U-20팀 간의 상대전적에서도 한국이 1무4패로 밀린다.
정성천 감독은 "홈팀 일본이 우리보다 부담이 더 클 것이다. 지난해 AFC선수권에서 패하긴 했지만 우리 선수들 기량이 그동안 많이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특히 이번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자신감과 경험을 더해가고 있다. 남은 시간 잘 준비해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쳐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