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체육계 산증인 '아름다운 퇴장'

박현조 전주대 교수, 정년퇴임 "전북체육 발전위해 41년 공헌"

체조선수로 시작해서 지도자, 대학 체육부장, 대학평의원회 의장, 체육회 이사 등을 지냈던 박현조 교수(전주대 태권도학과)가 28일 정년 퇴임식과 함께 정든 대학강단을 떠났다.

 

무려 40년 넘게 도내 체육계 안팎에서 활동해 온 그는 '전북체육의 산증인' 이라고 할만큼 전북 체육의 역사를 몸소 겪어오면서 체육 활성화를 위해 나름대로 큰 기여를 해왔다.

 

전남 곡성초등학교때 체조를 시작한 그는 조대부중-조대부고-조선대를 거치는 동안 줄곧 기계체조 선수로 활동하고, 대학졸업후에는 지도자 생활을 했다.

 

그러던중 전북체조 활성화를 위해 광주에서 전북으로 체조지도자 6명이 전출됐는데, 그중 한명이 박현조였다.

 

처음 전주고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그는 원광고, 전북기계공고, 전북체고를 거쳐 전주대 교수로 재임했다.

 

전주대에서만 31년, 전체적으론 41년이 넘는 세월이었다.

 

전북체조가 1980년대와 90년대초 화려하게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은 박현조 교수의 공이 컸다.

 

1980년 전주에서 열린 제61회 전국체전때 매스게임 총지휘를 한 이가 바로 박현조 교수였다.

 

그는 전주대에서도 3차례에 걸쳐 체육부장을 지낸뒤, 학생처장, 예체능대학장, 교육대학원장, 대학평의원회 의장 등도 거쳤다.

 

그는 단순히 대학에만 갖혀있지 않았다.

 

한국체육학회 감사, 국민생활체육협의회 자문위원, 대한태극권학회 부회장을 맡아 분주히 뛰었다.

 

도내 체육계 현장에서는 항상 '박현조'를 만날 수 있었다.

 

전북체육회·전북장애인체육회 이사는 물론, 전북생활체육회 운영이사, 전주시 통합체육회부회장, 전북체조협회·생활체조 고문, 전주시테니스협회 자문위원을 지내는 동안 현장을 찾아 격려하고, 전북체육의 발전방향에 대해 항상 공감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했다.

 

박현조 교수는 "체육인으로, 교수로 활동하는 동안 게으름 피우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해온게 가장 보람된 일"이라면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체육인이라는 긍지를 잃어본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후에도 전북체육계의 원로로서 도움을 청하는 후배, 제자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며 제2의 인생을 설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