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찢기고 떨어진 농심…추석 대목 앞두고 눈물

[앵커멘트]

묘목이나 덜 영글었을 때

이런 피해를 당했다면

마음이 조금이나마 덜 아팠을까요?

추석 대목을 코 앞에 둔 과수 농가도

졸지에 폭탄을 맞았습니다.

오죽하면 죽고싶다는 말까지 할까요?

계속해서 채널 A 제휴사인

전북일보 은수정 기잡니다.

 

 

[리포트]

빨갛게 익은 사과가

바닥에 뒹글고 있습니다.

뿌리째 뽑히고,

가지가 부러지고.

나무에 달린 사과도

상처투성입니다.

초속 20미터가 넘는 강풍에

90%가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박이순 / 사과 재배농민]

“애써서 열심히 깨끗하게 농사를 참 잘 지어놨는데,

이렇게 하루아침에 절단났으니 어떻게 합니까.”

수확을 일주일 앞둔 배밭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추석 대목을 겨냥했던 농민은

희망이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이양주 / 배 재배농민]

“저는 지금. 어디가서 누구 잡고 하소연 해봤자

소용없고 지금 당장이라도 자살하고 싶은 심정뿐이예요”

인삼밭도 쑥대밭이 됐습니다.

지주대는 부러지고 차광막은 찢겼습니다.

인삼줄기도 맥없이 쓰러졌습니다.

태풍으로

전국의

만 5천 헥타아르가 넘는 농경지가

피해를 봤습니다.

특히 과수원 피해가 커서,

사과와 배 과수원 9천 4백여 헥타아르에서

낙과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또다른 태풍 '덴빈'이 올라온다는 소식에

농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전북일보 은수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