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의 저녁 풍경

신남춘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간

 

주변 사물들을 그냥 지나쳐

 

공원 안으로 들어서면

 

환한 불빛이 빈 의자 하나

 

내 앞에 가져다 줬다.

 

하늘엔 무수한 별이 반짝이고

 

시원한 바람 가슴에 안겼다.

 

느티나무 큰 거목이 서고

 

그 아래 몇 사람 앉았을 뿐

 

아직도 빈자리는 남아 있다.

 

불빛이 만드는 저녁풍경이

 

나뭇잎 사이로 반짝거리고

 

적막을 깨는 개 짖는 소리에

 

아이가 놀라 잠에서 깨고

 

들리는 울음소리 멀리도 갔다

 

신선한 밤공기로 배를 불리고

 

별을 따고 노래하며 놀던 저녁

 

달빛 기울고 졸음 가득 늘어져

 

사람들은 천천히 지나쳐 가고

 

뜰 가득 어둠이 덮이고 있었다.

 

※ 신남춘 시인은 2011년 '한비문학'으로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시분과회장. 제7회 한비문학상 시부문 대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회원.